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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 리포트]시큐아이, 삼성SDS 등에 업고 신사업 '속도'②이재용→에스원→삼성SDS '손바뀜'…실적 반등, 시너지 본격화

정유현 기자공개 2019-07-05 08:18:51

[편집자주]

보안 산업은 IT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중 하나다. 토종 보안업체들은 지난 20년간 한국 IT산업을 지켜 왔다. 하지만 20여년간 보안 업체들은 주연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4차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보안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혁명을 앞둔 시기에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정보보안 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큐아이는 e삼성 계열사로 시작한 만큼 설립 후 삼성 내부에서 최대주주 손 바뀜이 여러차례 있었다. e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인터넷·벤처 사업 투자를 위해 2000년 설립한 지주사다. 시큐아이를 비롯해 e삼성인터내셔널, 오픈타이드 등 계열사가 구축돼 있었다.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e삼성 계열사 전반은 어려움에 처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e삼성 계열사 주식은 다른 계열사로 처분이 이뤄졌다. 시큐아이도 마찬가지다. 에스원은 2001년 이 부회장 보유 주식 50만주(45.11%)를 주당 6552원(총 32억7600만)에 매입하며 시큐아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스원은 기존에 시큐아이 주식 10만주(9.49%)를 보유하고 있었다.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이 54.6%로 확대됐고 시큐아이는 설립 1년만에 에스원 자회사로 편입됐다.

증자에 따른 지분율 희석으로 에스원의 2001년 말 기준 시큐아이 보유 지분율은 53.62%(60만주)로 조정됐다. 에버랜드 (8.94%), 삼성SDS(4.47%), 신한은행 (2.98%)도 이 시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주주 구성은 삼성 계열사간 합병에 따라 주주명이 변경된 건 외에는 2014년까지 유지됐다. 이후 에스원이 삼성SDS에 2015년 시큐아이 지분을 처분하며 변화가 생겼다.

2015년 9월 에스원은 보유중인 시큐아이 주식 52.18%(60만주)를 삼성SDS에 970억원(주당 1만6166원)에 매각했다. 삼성SDS는 기존에 보유했던 4.35%의 지분을 더해 56.53%를 확보, 시큐아이의 최대주주가 됐다. 에스원은 매각 자금을 건물관리 등의 보안 사업 강화에 활용했다.

삼성SDS의 시큐아이 인수는 이 시기 시작된 삼성그룹 사업 재편과 맞물려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유사 사업 부문을 하나의 계열사로 집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사업적 의도도 있었다. 에스원이 시큐아이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물리적 보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목적이다. 삼성SDS 자회사로 재편될 경우 시큐아이의 네트워크 보안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내부에 있었다. 삼성SDS는 그동안 축적해온 관제 서비스와 컨설팅 등의 보안사업 경험과 시큐아이의 솔루션 역량을 결합해 사이버보안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시큐아이 주주구성 표 수정

합병 직후에는 여러모로 부침도 있었다. 삼성SDS 자회사로 편입 후 시큐아이는 보안업황 악화와 맞물려 실적 하락세에 접어든다. 2013년 매출 1000억원을 넘긴 후 2014년 941억 원, 2015년 864억 원, 2016년 788억 원으로 매년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영업이익 역시 186억 원에서 98억 원으로 떨어졌다. 2015년 삼성SDS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실적은 계속 하락해왔다. 연구개발 등 투자를 확대한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

실적 하락 속에 2017년 석경협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떠났고 삼성SDS에서 경영지원운영팀장을 역임한 최환진 대표(사진)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최 대표는 삼성 재직시절 기획·혁신 통으로 조직 내 화합을 중시하는 인물로 취임 후 임직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며 새로운 비전 수립에 집중했다.

시큐아이 최환진
최 대표는 대표 취임 후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우선 과제였던 매출 800억원 (2017년) 회복 목표를 달성했다. 2018년에는 삼성SDS의 역량을 활용해 보안관제 시장에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시큐아이가 삼성SDS 자회사로 편입된 후 3년만에 본격적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높이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와 협업은 장기간 지속할 방침이다. 시큐아이는 올해 8년만에 차세대 방화벽 신제품 '블루맥스'를 출시했다. 기업들이 대거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방화벽이다. 한 대만 사더라도 다수의 방화벽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해 비용 절감과 최적의 운영 효율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큐아이는 삼성SDS 미국 법인을 통해 북미 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일본과 베트남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도 속도를 낸다. 시큐아이는 올 상반기 중 가상서버기술과 보안솔루션을 접목한 '가상보안 패키지'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취약점을 진단하는 보안 서비스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SDS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5G 시대에 대비한 무선보안과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을 새 먹거리로 키운다.

네트워크 보안 사업의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보안, 엔드포인트 단말 보안, 5G 기반 무선 보안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60% 확대가 목표다.

최환진 대표는 지난 1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시큐아이가 시장 점유율 1위인 영역은 네트워크 보안 시장이지만 신사업 분야에서도 고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사업자가 되고자 한다"며 "(신사업 분야에서도) 1위답게 서비스하고 노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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