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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는 지금]'카카오 울타리 효과?' 기업가치 7년새 10배 뛰었다③ 카카오게임즈, 외부 투자로 보유 지분 축소…5000억 기업가치 형성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18 16:52:48

[편집자주]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신흥강자로 불린다. 오랜 기간 골프존이 독점했던 시장에서 카카오VX는 귀여운 캐릭터, 카카오톡 등과 시너지를 내며 스크린골프와 골프예약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카카오VX가 유례없는 성장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엔데믹에 접어든 지금 카카오VX는 다시 수익성 약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카카오VX가 어떤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지 전략과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VX가 카카오그룹의 울타리에 속한 지 7년이 다 되어 간다. 그 사이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빠르게 상승했다. 무려 10배가 넘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이후 추가 투자유치를 진행하지 않아 현재 가치를 정확히 알 수는 어렵지만 공시대로라면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카카오VX가 골프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카카오VX의 설립 초창기에는 스크린골프 소프트웨어 제조사일 뿐이었지만 이후 여러 기업을 흡수하면서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제조와 판매, 골프 관련 용품 판매, 가맹점과 직영점 운영, 예약 시스템, 오프라인 골프장 운영 시스템까지 갖추게 됐다.

◇적극적 외부 투자 유치, 기업가치 상승 '일조'

13일 카카오VX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카카오VX 지분은 65.19%다. 카카오게임즈가 들고 있는 카카오VX 주식은 293만5686주다.

카카오게임즈 지분이 처음부터 이 정도였던 것은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11월 말 카카오VX(구 마음골프)의 주식을 1대 0.0033950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며 카카오VX 주식을 148만5333주 취득한 데 이어 현금 100억원을 추가 지급하면서 카카오VX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후 카카오VX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펴면서 7년 사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이 종전 대비 35%가량 줄었다. 이는 당시 카카오그룹의 정책과 맥락이 통한다. 과거 카카오그룹은 계열사를 육성하는 데 있어서 카카오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외부 투자를 활용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카카오VX의 유상증자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VX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외부 투자자를 확보했다. 가장 먼저 카카오VX에 투자를 단행한 곳은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이들은 2018년 10월 카카오VX의 우선주를 각각 30억원, 10억원어치 취득했다.

이때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100억~200억원 정도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11월 카카오VX 지분 100%를 최초 취득한 금액이 371억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가 현금으로 취득한 카카오VX 주식은 주당 2만5000원 꼴로 이를 기준으로 살펴본 기업가치는 약 471억원이다.

이후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주당 3만7129원에 카카오VX의 우선주를 40억원가량 취득했기에 이때 기업가치는 약 511억원인 것으로 계산된다.


약 두 달 뒤 후속 투자가 이뤄졌지만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건 아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나 2020년 2월 KB증권을 대리해 큐캐피탈이 운용하는 PEF가 우선주로 약 200억원을 투자할 때에는 주당 가치가 4만7603원으로 종전 대비 약 1만원 올랐지만 이때도 극적 변화라고 할 만큼 밸류가 좋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2020년 11월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를 대상으로 출자할 때에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에 500억원 규모로 출자하면서 기업가치가 마침내 1000억원을 넘어섰다. 그 해 말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보통주와 외부 투자자가 보유한 우선주를 모두 합쳐 산출한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약 17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로 기업가치 5000억 넘었다

카카오VX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건 2021년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만든 투자목적회사(SPC)인 벨벳제1호 유한회사가 그해 8월 카카오VX에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다.

투자 금액 자체도 컸지만 무엇보다 카카오VX의 보통주 한 주당 가치가 12만8757원이라고 산정한 여파가 더 컸다. 이는 종전 가격 대비 세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불과 8개월 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카카오VX의 성장성에 강한 확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김태영 사장은 투자 이후 카카오VX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증권에서 매각 자문 등 IB 업무를 하다가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시작으로 사모펀드(PEF) 업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2020년 9월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출자한 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동일한 가격으로 카카오VX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때부터 카카오VX는 기존 우선주까지 보통주로 계상했는데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5798억원이다.

카카오VX의 기업가치 상승은 실적과도 무관치 않다. 카카오VX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크린골프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카카오VX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뛰었던 시기도 2020년, 2021년이라는 점에서 스크린골프 시장 호황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VX는 2021년을 끝으로 외부에서 투자를 받고 있지 않다. 더욱이 지난해에 카카오VX가 적자로 전환하며 실적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카오VX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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