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권' 쥔 FI들, 카카오VX 매각 변수 되나 투자 당시보다 기업가치 축소, 실적 회복 이후 매각 재추진 원해
김지효 기자공개 2024-06-13 08:10:0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의 경영권 매각에 나선 가운데 기존 투자자들의 동의 여부가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VX의 몸값이 투자 시점보다 꺾이면서 투자자들은 경영권 매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인 카카오VX 매각을 진행중이다. 이미 여러 원매자와 접촉해왔고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정해진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보유중인 지분과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유 지분을 더해 최대 50%까지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의 동의 여부가 이번 매각에 변수로 떠오르면서 매각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기존 투자자들은 경영권 변경시 동반매도권(Tag along)을 행사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경영권 변경에 동의하지 않을 비토권(거부권)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들은 경영권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비토권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자마다 주주간 계약이 일부 다를 수는 있지만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VX 주주 명단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지분율 17.2%), 큐캐피탈파트너스(9.3%)를 비롯해 스톤브릿지캐피탈, KB증권, 코레이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증권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VX가 2018년과 2020년, 2021년 모두 세차례에 걸쳐 진행한 투자유치에 참여한 투자자들이다.
기존 투자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권 매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카카오VX가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몸값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투자자들이 투자했을 당시 몸값은 프리밸류 5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서 거론되는 몸값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영권이 다른 곳으로 넘어간다면 기존 투자자들로서는 향후 투자금 회수를 기약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비토권을 확보한 FI들은 이번 경영권 매각에 반대할 가능성 크다는 전언이다. 투자자들은 카카오VX의 실적이 회복된 이후에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다.
카카오VX는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크게 꺾였다. 2022년에는 매출 1777억원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1471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VX가 영업손실을 낸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VX는 골프 전문 기업으로 스크린 골프와 골프용품, 골프예약 플랫폼, 골프장 운영대행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이 대표 서비스다. 2012년 설립된 이후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카카오게임즈가 최대주주로 지분 65.19%를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APS, 김영주 COO 선임…"사업 재편 가속화"
- [i-point]하이파킹-두산큐벡스, 스마트 주차관리 솔루션 구축 협력
- [사외이사 BSM 점검]롯데그룹, 기업인 사외이사 선호…타기업 출신 다수 영입
- 롯데의 '억울함'을 풀어줄 바이오로직스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그룹 & 보드]SK이노베이션, 연간 100건 넘는 의안 처리
- 하나금융, 창사 최대 수익 성과...향후 계획은
- [조선업 리포트]HD현대미포, 차입여력 키워주는 유형자산
- [사외이사 BSM 점검]LG그룹, 금융·법률에 집중…국제경영 역량 '아쉬워'
- [LG그룹 로봇사업 점검]LG전자, 넥스트 가전 선점 '휴머노이드 개발 달린다'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 BSM 점검]롯데그룹, 기업인 사외이사 선호…타기업 출신 다수 영입
- [사외이사 BSM 점검]LG그룹, 금융·법률에 집중…국제경영 역량 '아쉬워'
- '극과 극' 이사회
- [사외이사 BSM 점검]포스코그룹, '기술 중심' 소수정예 사외이사
- [thebell interview]"남심(心)은 없다"…창업주 눈치 안보는 풀무원 이사회
- [2025 theBoard Forum]"전환기 맞은 이사회, 독립·전문·다양성 강화 시급"
- [사외이사 BSM 점검]현대차그룹, 골고루 채운 사외이사 전문성
- [사외이사 BSM 점검]SK그룹, 금융·재무 전문가로 사외이사 절반 채운 이유는
- [사외이사 BSM 점검]삼성그룹이 선호하는 사외이사는 '법률·규제' 전문가
- [Board Change]'매각 진행중' 롯데손보, 기재부·법률전문가 영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