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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ech IPO In-depth]CGT 성장 업은 이엔셀 "매출 넘어 이익내는 선순환으로"장종욱 대표 "CGT 전문가 직접 육성, 내년 샤르코마리투스병 임상 진입"

임정요 기자공개 2024-06-21 09:07:56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1호 기업,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사업을 펼치는 이엔셀. 이미 10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상장까지 가는 길이 어렵고도 험난하다.

상장을 위한 10개월간의 분투 막바지 단계에 이른 현재 더벨은 장종욱 이엔셀 대표(사진)를 만났다. 그는 현재 주력하는 CGT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만큼 자연스럽게 CDMO 시장의 전망도 밝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출사표

누적 매출 240억원. 국내 CGT 분야에서 최초로 CDMO를 만든 이엔셀의 2018년 설립 후 누적성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 대표는 이익을 내는 회사로 도약해 모범적인 바이오텍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

장 대표는 2014년 삼성서울병원에 세포·유전자치료제의 GMP 생산시설을 구축해 지금까지 관장하고 있다.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국내 관련 생산 수요가 크다는 걸 체감했다.

때마침 삼성그룹 내에서 항체 CDMO 방면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룹차원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도 원동력이 됐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 교원창업 1호로 이엔셀을 세우게 된 배경이다.

장 대표는 "수요와 상황을 고려해 CGT 분야 CDMO는 내가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는 항체 생산 영역은 상업화된 치료제가 200여개에 달해 대기업이 대량생산에 뛰어들만한 규모의 사업이다. 반면 CGT는 각광받는 신사업 분야지만 생태계가 무르익지 않았다.

대부분 고객사가 초기 R&D를 수행하고 있어 수주물량이 소규모인 특성이 있다. 대기업 보다는 이엔셀같은 벤처가 맡는게 어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세계 CGT 시장은 2021년 약 8조5000억원에서 2028년 약 117조원까지 연평균 4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서도 빠른 속도로 산업이 팽창하고 있다. CGT 영역에 뛰어드는 바이오텍의 물질을 위탁개발, 위탁생산하는 것으로 이엔셀 CDMO 매출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70억원 대비 42.8% 늘어난 수치다. 영업적자는 117억원으로 전년도 93억원보다 심화됐지만 순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도 455억원에서 크게 개선했다. 아직 이익을 내고 있진 않으나 매출을 내는 바이오벤처로 주목받는다.

장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생산처를 바꿀 때마다 규제기관의 실사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한번 계약한 CDMO와 꾸준히 거래하는게 일반적"이라며 "첫 수주가 어렵지, 한번 계약을 맺으면 고객사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엔셀은 확장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맞춰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CAR-T, CAR-NK 등 세포치료제 및 AAV 유전자치료제 전달체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의 현지 협력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이 외 티카로스, 셀인셀즈 등 국내 CGT 업체들의 임상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2차 우선순위 '샤르코마리투스 줄기세포치료제'

이엔셀은 주력사업인 CDMO 외 자체개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EN001-CMT'를 임상 1b상 개발 중이다.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하고 2026년에는 국내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 타임라인이다.

이는 이엔셀 사명에도 담긴 '향상된 새로운 세포(Enhanced Neo Cell)' 기술을 활용한다. 바로 장 대표가 개발한 배양 기술을 적용한 중간엽줄기세포(MSC)를 일컫는 호칭이다.

MSC는 환부에 주입됐을 때 세포 밖으로 유용한 단백질을 분비함으로써 질환을 치료한다. 이엔셀 기술로 배양한 MSC는 근육과 신경에 관련된 치료물질을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엔셀은 근육과 신경에 관련된 병만 연구한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사업 초반에는 다양한 희귀난치성 근육질환에 효능을 탐색했지만 최근에는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 파이프라인을 간소화"며 "희귀난치성 근육질환 가운데 유병인구가 가장 많은 샤르코마리투스병에 R&D를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N001-CMT가 허가를 받게되면 국내 5번째 줄기세포치료제가 된다. 2011년 파미셀의 '하티셀그램'을 시작으로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 안트로젠의 '큐피스템', 코아스템의 '뉴로나타-알' 등이 앞서 허가를 받았다.

장 대표는 "줄기세포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라 생산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까다롭다"며 "효능은 좋은데 생산에서 실패하는 물질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엔셀은 사업 초기부터 생산에 방점을 두고 CDMO 역량을 키워 자체 줄기세포치료제의 공정생산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샤르코마리투스병 대상으로는 최초의 치료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에서는 프랑스 파넥스트(Pharnext)와 미국 어플라이드 테라퓨틱스(Applied Therapeutics)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 가장 R&D가 앞섰다. 국내에서는 셀라토즈테라퓨틱스, 헬릭스미스 등이 임상 1상 단계다. 각각 물질 종류는 다르다.

◇태동하는 산업, 전문인력 양성 기여

CGT 분야는 태동하는 산업이라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이엔셀은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직접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장 대표가 교수로 재직중인 성균관대학교에서 이엔셀 직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모집정원을 열고 '첨단재생의료학과'라는 계약학과를 만들었다.

회사차원에서 직원들이 업무와 병행해 석박사 학위를 공부할 수 있게 학비 50%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엔셀 직원 중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박사과정에 진학한 이가 3명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에 CGT 분야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훌륭한 인대를 계속 키워내는게 중요하다"며 "이익을 내는 회사로 성장시켜 모범적인 바이오텍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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