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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M&A 조달 전략]한투·신한증권, '인수금융+에퀴티'로 4000억 투입②각 계열사들도 인수전 참여, 확실한 '지원사격' 우협 선정에 한몫

김예린 기자공개 2024-06-20 08:03:40

[편집자주]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가장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던 소형 항공 화물 사업자가 인수 주체로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벨은 에어인천 컨소시엄이 구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금 조달 구조를 상세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된 가운데 인수금융단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전체 인수금액의 절반이 넘는 4000억원을 제공한다. 인수금융과 에퀴티를 섞어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확실한 지원 사격에 나선 점은 에어인천의 우협 지위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각 계열사들도 이에 동참할 예정으로,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딜을 완주하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인수금융과 에퀴티에 각각 3000억·1000억 베팅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에 있어 4000억원을 지원한다. 매도자 측인 대한항공이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우협으로 에어인천을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은 대응이다.

에어인천이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조달하려는 금액은 총 60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이중 3000억원은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1000억원은 에퀴티로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인수금융과 에퀴티 각각 절반씩 책임지는 구조다.

에퀴티 투자의 경우 두 증권사를 비롯해 캐피탈 등 각 금융그룹 계열사들도 여럿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500억원의 에퀴티 투자금 가운데 250억원씩을 직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2000억원은 전략적투자자(SI)인 인화정공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나눠서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경우 계열사들을 전방위적으로 동원하며 확실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모양새다.

◇별도 SPC 2곳으로 나눠 수혈, 복잡한 구조 배경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인수금융, 에퀴티 투자금이 흘러갈 특수목적법인(SPC)는 각각 다르다. 인수금융 3000억원은 ‘소시어스에비에이션 주식회사’(이하 소시어스에비에이션)로, 에퀴티의 경우 1000억원은 '소시어스제5호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소시어스제5호)로 들어간다. 현재 에어인천의 지분도는 '인화정공→소시어스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소시어스에비에이션 주식회사→에어인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구조 요약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은 2022년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소시어스)와 인화정공이 에어인천을 인수할 당시 인수금융 조달용으로 활용한 SPC다. 에어인천이 직접 인수금융을 일으키면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을 조달 주체로 세울 예정이다.

에어인천 지분을 담보로 인수금융을 쓰려는 이유도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차입 규제가 많아 사모펀드 순자산의 10% 이내에서만 인수금융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에어인천 지분 전체를 담보로 걸 수 있는 SPC를 세워 차입하려는 전략이다.

에퀴티 투자금을 소시어스제5호에 투입하는 이유는 에어인천의 지분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소시어스제5호는 소시어스가 에어인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설립한 SPC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있어 해당 SPC를 활용하지 않고 에어인천에 직접 투자할 경우 기존 주주들과 화물사업부 인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간 지분 관계가 복잡해진다는 점에서 인수금융과 에퀴티 자금이 들어갈 SPC를 각각 별도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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