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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신한금융, '플랫폼=아이돌' 공식…뉴진스로 'SOL' 띄우기③2018년 '신한SOL' 워너원 효과 입증…과거 성공 사례 재현

이기욱 기자공개 2024-06-24 12:50:36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을 대변하고 있는 상징적인 모델은 걸그룹 '뉴진스'다. 배우 김수현이 새로운 그룹 통합 모델로 선정됐지만 아직 공식 활동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당분간은 뉴진스가 신한금융의 이미지를 책임질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뉴진스 기용은 그 목적성이 뚜렷하다. 통합 플랫폼 '쏠(SOL)'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다. 아이돌 모델을 통한 플랫폼 활성화는 이미 지난 2015년 소녀시대 써니, 2018년 보이그룹 '워너원' 등을 통해서 효과가 입증됐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안정성 위주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통합 모델 뉴진스

◇뉴진스, 디지털 통합 모델로 SOL 홍보 집중…혁신 이미지 '적중'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부터 뉴진스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통합 플랫폼 '슈퍼쏠(SOL)' 출범에 맞춰 뉴진스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이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것은 2018년 워너원(Wanna One) 이후로 처음이다.

뉴진스는 2022년 데뷔한 5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현재 활동 중인 4세대 걸그룹의 대표 주자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5곡을 진입시켰고 최근에는 빌보드 선정 '21세 이하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21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뉴진스를 모델로 선정한 주된 이유는 △새로운 시도 △혁신적인 이미지다. 뉴진스는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청바지(Jean)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의미와 새로운 시대(New Genes)를 열겠다는 의미가 담긴 그룹명이다. 슈퍼SOL의 슬로건 '금융을 새롭게 한다'와 일치하는 그룹 콘셉트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는 디지털 통합 모델로서 SOL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슈퍼SOL에 이어 신한카드의 신한SOL Pay, 신한SOL트래블체크카드까지 SOL 관련 상품들에는 모두 뉴진스가 등장한다. 뉴진스가 갖고 있는 혁신, 시대 선도의 이미지를 SOL에 입히기 위한 노력이다.

그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은 뉴진스를 모델로 한 광고 전략을 통해 출시 3일만에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SOL트래블체크카드 역시 출시 2개월만에 50만장의 카드가 발급됐다.

신한카드의 해외체크결제 점유율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SOL트래블체크카드 출시 전인 2월 16.1%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출시 직후인 3월 16.2%로 소폭 상승했고 4월에는 21.2%로 5%포인트 확대됐다.
2018년 신한은행 광고 모델 워너원

◇써니뱅크·신한SOL 등 플랫폼 출범마다 아이돌 발탁…안정성 추구 전략

신한금융의 이러한 아이돌 모델 활용은 이미 과거 여러 차례 반복됐던 전략이다. 플랫폼의 주 소비층이 2030세대임을 고려해 '플랫폼 모델은 곧 아이돌'이라는 공식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2015년말 '써니뱅크'가 그 시작이다. 은행권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당시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 '써니뱅크'를 출시했고 서비스와 이름이 동일한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써니는 써니뱅크뿐만 아니라 써니마이카 대출, 디지털 키오스크 등 디지털 서비스 모델로 활약했다. 소녀시대의 글로벌 인지도를 고려해 '베트남 써니뱅크' 홍보에도 활용됐다. 모바일뱅크 초기 모델 특성상 가입자 수는 약 70만명으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모바일 환전 100만건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통합 은행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을 출시한 2018년에는 보이그룹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당시 화제의 경영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서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은 BTS 등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SOL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워너원 팬 사인회를 개최하고 워너원 통장을 발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이는 SOL 흥행으로 이어졌다. 2018년 2월 출시된 신한SOL의 가입자는 연내 700만명을 넘어섰다.

광고 전략 측면에서 뉴진스 기용은 효과가 입증된 공식을 활용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모델 자체는 혁신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모델 선정의 기조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측과 갈등을 빚으며 일시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뉴진스 역시 현재까지는 과거 사례들처럼 정해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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