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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인베, 자본잠식 옐로카드…신생 VC 릴레이 경고장 2021년 설립, 펀드·투자 활동 전무…중기부 릴레이 시정명령 속 귀추 주목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24 09:26:0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도원인베스트먼트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경영개선 요건으로 자본잠식을 지적받았다. 최근 설립 3년 이하 신생 벤처캐피탈이 연달아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하는 흐름이 심화하는 가운데 도원인베스트먼트의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도원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았다. 올해 12월19일까지 경영개선 조치를 해야 한다.

위반한 내용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 1항과 3항, 시행령 제29조다. 해당 법에서 설정한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해당 시행령에서는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경영 건전성 기준으로 설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운용사에 △자본금 증액 △이익 배당 제한 등 경영 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1차 시정명령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는다.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페널티를 받게 된다. 만일 이 기간에도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청문회를 개최해 벤처투자회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한다.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유상증자 등의 방안을 택할지 주목된다. 더벨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도원인베스트먼트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도원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설립됐다. 권진만 대표가 이끌고 있다. 권 대표는 한국공인회계사로 공작기계 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벤처펀드는 없다.

펀드 운용을 통해 수취하는 관리보수·성과보수가 없는 상황에서 고정비가 지출되며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원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2023년 2년 연속으로 각각 6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도원인베스트먼트 자본금은 11억원 수준으로 벤처투자회사(창업투자회사) 최소 기준인 2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해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VC가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트랙레코드(실적)이 부족한 신생 VC는 펀드 결성을 한 건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매출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고정비가 지출되면서 폐업을 결정하는 신생 VC도 늘어나고 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시스템(DIV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VC 356곳 중 45곳이 벤처펀드 결성과 투자 집행을 하지 않았다. 신규펀드 결성은 물론 투자도 안 한 '개점휴업' 상태인 VC는 △2019년 15곳 △2020년 19곳 △2021년 30곳 △2022년 36곳 △2023년 45곳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5곳의 운용사가 VC 사업을 접었다. △루트벤처스 △IDG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이랜드벤처스 △예원파트너스 등이다. 공통점은 설립한 지 3년 이하 신생 VC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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