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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오름테라퓨틱, 회계·주식·인력 정비…이사회는 '미비'③K-IFRS 도입 및 RCPS 보통주 전환, VC 등기임원 제외 예고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24 10:41:20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하는 기업은 일반상장보다 완화된 재무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상장사 '격'에 맞는 요건을 갖추는 건 똑같이 적용된다.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에 한층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한국거래소 기조에 발맞춰 오름테라퓨틱 역시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거래소가 요구하는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한편 상장을 진두지휘할 인물들 영입도 눈에 띈다.

하지만 보다 진화된 이사회 전열을 갖추는 갖추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기타비상무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회계기준 변경 및 RCPS 보통주 전환 등 상장 전열 채비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는 말그대로 주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해 공적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다. 누구나 상장사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만큼 비상장사보다 더 많은 의무를 진다.

이달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오름테라퓨틱도 상장 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 그간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사용해 왔지만 작년 기준 재무제표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를 도입했다. K-IFRS 도입은 증시 입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전환우선주(CPS)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부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도 마쳤다. 2021년 발행한 CPS와 11차례에 걸쳐 발행한 RCPS가 모두 지난달을 기점으로 모두 보통주로 바뀌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을 앞둔 기업에 상장 예심 신청 전 RCPS의 보통주 전환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IPO 준비 업무에 필요한 인력도 외부에서 지속해서 영입하고 있다. 이전까지 회사의 인적 구성은 연구개발(R&D)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임직원 중 70%가 R&D 관련이었다.

작년 정인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 투자자소통(IR) 전담 인력까지 뽑으면서 인력 구조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CEO·CFO로 꾸려진 이사회, 떠난 R&D 임원 대체는 '아직'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이사회 구성을 바꾸는 일이다.

오름테라퓨틱의 이사회는 8명의 등기임원으로 구성 돼 있다. 사내이사는 창업자인 이승주 대표와 정인태 CFO 단 둘이다. 이외 기타비상무이사 4인, 사외이사 1인이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3인은 벤처캐피탈(VC) 투자자이고 1인은 전직임원이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상무,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 임정희 인터베스트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있다. 통상 VC는 시리즈A·B·C 단계를 거칠 때 이사 선임권을 요구한다. 이들 역시 오름테라퓨틱의 주요 투자자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인물로 피터 박 기타비상무이사에 관심이 몰린다. 회사를 그만두고도 기타비상무이사로 남아 조력자 역할을 한다.

2019년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영입됐고 작년 상반기께 회사를 떠났다. 미국 애브비가 101억달러(약 13조원)를 주고 인수한 미국 이뮤노젠에서 다발성 골수증 치료제 '이사툭시맙'을 공동개발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4년 동안 오름테라퓨틱 연구를 총괄해온 인물로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른 건 그가 영입된 2019년부터로 확인된다. 오름테라퓨틱의 파이프라인 및 정체성 탈바꿈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그는 오름테라퓨틱을 떠나 미국 테서랙트 메디슨에서 CEO를 맡고 있다. 그가 회사를 떠난 후 시장에선 맨파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을 정도로 무게감 있는 인물로 회자된다.

◇질적 심사 높이는 금융당국…"상장 전 VC 빠지는 수순"

상법상 상장 법인은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둬야 한다. 오름테라퓨틱이 이사회 구성원을 현재처럼 8명으로 두려면 사외이사는 최소 2명이 돼야 한다. 외형상 추가 1인의 사외이사를 더 선임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오름테라퓨틱은 이사회 재정비를 진행 중인 걸로 파악된다. 상장 전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는 VC 투자자들은 모두 빠질 것으로 전망된이다. VC 투자자들이 등기이사에서 내려오면 사내이사 등을 어떻게 구성될 지 업계 관심이 몰린다.

오름테라퓨틱에 투자한 한 VC 심사역은 "현재 VC 투자자들이 등기이사지만 상장 전 다 정리하고 빠지는 정석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엄격한 수준의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요구하는 점은 관심 포인트다. 파두 사태 이후 이사진 면면을 한층 꼼꼼하게 살피는 분위기다. 지난 2년간 금융당국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사유 중 '내부통제 미비'는 '사업의 불확실성'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거래소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상장 주관사가 선제적으로 회사 측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동수로 맞추라고 요구하기도 한다"면서 "거래소가 이사회 등 지배구조를 강조하고 있기에 미비한 내부통제 시스템으론 예심을 통과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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