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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NLY01' 불씨 살린다…새 적응증 2상 추진 다발성 경화증 2상 FDA IND 획득…미국 연구자 주도, 회사 비용 부담 없어

차지현 기자공개 2024-09-04 09:07:57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LP-1 계열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새 적응증 찾기에 나선다. 당초 주력 파이프라인이었으나 임상 2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어 후순위로 밀려난 물질이다.

1차 평가지표 통계적 유의성 달성은 실패했지만 임상 2상 하위 그룹 분석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새로운 디자인으로 임상 2상을 재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임상 2상을 주도하는 건 미국 연구팀으로 디앤디파마텍의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주로 20~40대 발생 다발성 경화증 적응증으로 2상 추진

디앤디파마텍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LY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의 적응증은 다발성 경화증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주로 20~40대에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자가면역 염증반응과 신경 퇴행성 손상으로 인해 뇌,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 신경섬유와 그 피막인 '수초'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반복적인 신경염증 반응으로 인해 신경섬유와 수초가 지속적으로 손상된다. 중추신경계가 점차적으로 망가지면서 장애가 누적되고 결국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특징이 있다.


임상 2상은 총 240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무작위, 이중 맹검, 평행 비교 방식으로 96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NLY01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 신경 퇴행과 관련된 영상 지표 감소와 연관 있는지를 평가하는 게 주목적이다. 1차 평가 지표는 이미징을 통한 정상화된 뇌 실질 부피의 변화로 설정했다. 다발성 경화증 임상 2상에서 대표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로 꼽힌다.

◇"NLY01 개발 끝난 게 아니다" '젊은 환자군'서 가능성 확인

NLY01은 뇌의 면역 환경 전체를 조절하는 약물이다. 신경염증 반응의 근본 원인이 되는 미세아교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기전이다.

회사 입장에선 의미가 남다른 파이프라인이다. 창업자 이슬기 대표와 그의 부친 이강춘 성균관대 약학부 교수가 자체적으로 발굴한 물질로 디앤디파마텍 설립 초기부터 개발해 온 주력 파이프라인이었다.

하지만 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2상 톱라인 결과서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사실상 디앤디파마텍 정체성과 같은 물질인 데다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임상인 만큼 임상 2상 실패는 꽤 아픈 일이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는 존재했다. 시험군의 '연령대'를 좁혀 하위그룹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뚜렷한 약효가 나타나면서다. 60세 미만(총 95명) 환자군에서 1차 평가지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


젊은 환자군에서 가능성을 엿본 데 따라 다발성 경화증을 진단받은 18~60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재추진하기로 결단을 내린 셈이다. 특히 이번 임상 2상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다발성 경화증 센터의 공동 디렉터인 엘렌 모우리(Ellen Mowry) 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연구자 주도 임상이다. 디앤디파마텍은 NLY01 임상 시약 제공 외 추가적인 비용은 부담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은 끈다.

이에 더해 해당 임상은 진행성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연구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국제 연합 'International Progressive MS Alliance'에서 펀딩을 검토 중이다. 미국 국립 보건원(NIH)이 주도하는 신경계 질환 임상 연구 네트워크 'NeuroNEXT'의 임상 펀딩 프로그램에도 초청받았다. 향후 미국 정부 및 민간 과제로 채택될 경우 임상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NLY01 다발성 경화증 임상 2상 IND 승인은 다년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진행한 전임상 공동연구와 당사가 진행한 파킨슨병 임상 2상에서 60세 이하 젊은 환자에서 확인한 우수한 질병 조절 치료제로서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이어 "현재 영국 비영리 단체 Cure Parkinson's와 함께 젊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NLY01을 포함한 복수의 GLP-1 RA계열 약물의 치료 효과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수출해 착수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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