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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글로벌전략 점검]리스크와 지속투자…넘어야 할 산들⑦은행업 인가 안갯속…'손보·생보' 현지법인 자본적정성 동반하락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7 12:45:51

[편집자주]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로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은 상품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를 거점으로 현지화 노력을 펼친 끝에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은행업과 보헙업을 영위하는 것은 제약이 크고 사업 확장도 좀처럼 쉽지 않다. 제도와 문화적 차이가 크고 현지에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춰 영업활동을 펼치는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도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화생명은 적극적인 투자로 새 시장 개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이 리스크를 얼만큼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잘 구현해 내는지가 사업 성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현지화를 통한 수익창출력의 극대화가 이뤄져야 중장기적인 글로벌 전략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부은행 인수, 더디게 진행되는 현지 금융당국 인가

인도네시아에선 노부은행(PT Bank Nationalnobu Tbk)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청(OJK)으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지 상업은행 인수·합병 관련 규정에따라 예비 투자자로서 우선 OJK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수합병(M&A) 절차가 복잡하다. 한화생명은 리포(Lippo) 그룹이 보유한 지분 40%를 인수하는데, 노부은행은 현재 뱅크 MNC(PT Bank MNC Internasional Tbk)와 합병도 추진 중이다. 한번에 여러 주체가 딜을 추진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영업활동 개시 시점도 뒤로 밀리고 있다. 기존 현지 기업에 의해 은행 영업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한화생명 주도로 새롭게 현지화 전략이 수립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린 전망이다. OJK의 승인이 나면 기존 영업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은행들의 경영 사정이 최근 저하되는데 따른 부담이 크다. 인도네세아 경제성장률이 저하되는 시점에서 은행의 성장성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특히 중위권 이하 은행들의 경영여건은 더 안좋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30위권 밖의 은행이다. 국내에서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보다 체급이 작다.

노부은행의 자산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은 3000억원으로 순이익 규모는 1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산총액은 4조6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은 8600억원, 순이익은 603억원을 달성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에서 20위권 이내 규모다.


◇손보사 인수의 양면성…지급여력비율 관리 쟁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보험업 확대도 초기 장벽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파트너와 협업해 시너지를 낸다고 하지만 리포손보(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 지분 74.4%를 한화생명이 인수한 만큼 책임경영 주체는 한화생명이다. 향후 시장 확대와 수익 창출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곳도 한화생명이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보험업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금융당국의 규제가 심한 산업이다. 특히 지급여력비율 등 자본적정성 관리 이슈가 큰 만큼 당분간 지속적인 자금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에 있어 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선결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150%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비율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자 등 자금을 투입해 즉시 비율을 기준치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리포손보가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질 경우 한화생명은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영업활동 확대에 따른 경영 정상화가 담보되는 시점이 언제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한국의 본사에까지 전이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리포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2024년 3월 말 기준 196%로 집계됐다. 지급여력 639억원, 지금여력기준 327억원이다. 이 비율은 2022년 말 182%에서 한화생명이 지분을 인수한 2023년 말 327%로 높아졌다. 부실화가 진행됐던 손보사를 한화생명이 인수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했지만 인수 후 다시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교롭게도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의 지급여력비율도 동반 하락했다. 2022년 말5130%였던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 지급여력비율은 2023년 말 1150%를 거쳐 2024년 3월 말 현재 1024%로 저하됐다. 지급여력은 2022년 말 1344억원에서 2024년 3월 말 593억원까지 낮아졌다. 반면 지급여력지준은 26억원에서 5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자본적정성 저하는 이미 현지화에서 일부 성과를 거둔 베트남과 비교된다. 베트남법인의 지급여력비율은 2022년 말 331%에서 2023년 말 389%를 거쳐 2024년 3월 말 412%까지 치솟았다. 지급여력은 2022년말 2301억원에서 2024년 3월 286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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