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생명 글로벌전략 점검]성장통 겪는 인도네시아…현지화 출구 찾는다④지분인수로 시장 진출 후 꾸준한 증자…상품판매 주력, 더디지만 내실 쌓는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4 12:50:22

[편집자주]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로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은 상품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를 거점으로 현지화 노력을 펼친 끝에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에서 최근 주목받는 곳은 인도네시아다. 2012년 최초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지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보험영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가는만큼 성장속도는 더디지만 내실은 쌓여가는 모습이다.

◇지분인수 통해 현지 진출…꾸준한 증자로 현지화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오랜기간 생보사업을 중심으로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 12월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사 물티코(Multicor Life Insurance) 지분 80%를 인수했다. 2013년 10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했지만 뚜렷한 사업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한화생명은 꾸준히 인도네시아법인에 투자했다. 2013년 3월 151억원을 증자하며 지분율을 95.1%로 높였다. 곧바로 그해 10월 사명을 변경하고 영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14년 11월 257억원, 2016년 11월 1513억원을 차례로 증자했다. 2023년 말 기준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 지분율은 99.6%다.

한화생명의 꾸준한 투자로 인도네시아법인의 외형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 2012년 출범 초기 총자산은 207억원으로 미미했다. 2015년 증자 효과로 2016년 말 총자산은 195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후 계속해 총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말 총자산은 172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해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은 자카르타를 비롯한 26개 영업점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변액보험과 건강보험 등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수입보험료는 145억원으로 증가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순이익 전환…다시 찾아온 성장통

여전히 한화생명의 현지화의 길은 멀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12년 인수 뒤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겪어왔다. 순손실 규모는 투자의 크기와 비례해 계속 늘었다. 초기 영업망 확장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하는데 수익은 정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1억원, 2013년 29억원, 2014년 55억원, 2015년 66억원, 2016년 113억원 등 순손실 규모는 매년 커졌다.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17년이다. 어느정도 현지화에 성과를 내면서 수익이 커졌고 그에 따라 순손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7년 순손실 43억원으로 줄었고 2018년에도 순손실 규모가 40억원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2019년 인도네시아법인은 출범 후 첫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는 19억원으로 크지 않아지만 흑자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어 2020년 14억원, 2021년 26억원 등 3년 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도 매년 조금씩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러나 아직 현지화의 성패를 좌우하긴 이르다. 2022년 또다시 순손실 16억원이 발생하며 성장통이 시작됐다. 2023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69억원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법인은 2012년 출범 뒤 2023년까지 누적 순손실 37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포괄손실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일시적으로 연간 포괄수익을 내는 해도 있었지만 거의 매년 포괄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된 포괄손실은 474억원으로 집계됐다.

포괄손익은 회계기간에 속하는 모든 수익과 이에 대응하는 모든 비용을 적정하게 표시해 손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정 기간 기업이 달성한 경영성과를 명확히 표시하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또 기업의 미래현금흐름과 수익창출능력 등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