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글로벌전략 점검]국내 집중된 자산운용전략 '해외진출 여력 높다'⑤유가증권 위주 해외투자 10%…대체투자 등 전략 다변화 필요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5 12:29:28
[편집자주]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로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은 상품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를 거점으로 현지화 노력을 펼친 끝에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전략에 있어 중요한 축은 자산운용이다. 120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활용한 최적의 투자처를 찾는 것이 지속성장을 담보할 핵심 요소다. 그만큼 자산운용률을 높이고 적정 투자수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최근 생보사들의 핵심 수익원은 투자손익으로 바뀌고 있다.국내를 벗어나 해외 유가증권 및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모습이다. 또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투자자산 리밸런싱도 이뤄졌다. 다만 한화생명은 여전히 국내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해외 비중은 10%선에 불과해 향후 글로벌시장 개척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미국 국한된 자산운용 네트워크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전략은 국내에 집중돼 있다. 삼성생명 등 경쟁사들이 해외 주요 거점에 자산운용 네트워크를 형성해 글로벌시장을 무대로 운용수익을 확대하는 것과 비교해 여전히 글로벌화가 덜 된 모습이다.
자산운용과 금융투자 등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는 주로 아시아와 북미에 집중돼 있다. 한화생명이 직접 해외에 설립한 법인들부터 시작해 자회사인 한화투자증권 등이 해외에 설립한 손자회사까지 약 12개의 해외법인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 목적을 위해 직간접 설립한 법인은 5개에 그친다.
아시아에선 주로 싱가포르에 거점이 마련돼 있다. 한화자산운용 싱가포르(HANWHA ASSET MANAGEMENT PTE. LTD.)를 통해 자산운용 역량을 넓히고 있다. 2014년 아시아 금융의 허브인 싱가포르에 세운 현지법인으로 국내 운용사로선 최초로 현지에서 공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Retail Licensed Fund Management Company)를 획득하는 등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장에서도 자산운용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중국에선 한화투자관리유한공사를 설립해 현지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선 디피리얼이스테이트재팬(DP Real Estate Japan G.K.)을 설립해 현지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에 거점을 마련했다.
한화자산운용 미국법인(Hanwha Asset Management(USA) Ltd.)은 해외 유가증권 투자를 위해 한화자산운용이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DP리얼이스테이트아메리카(DP Real Estate America LLC)는 미국 내 대체투자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부동산을 매입해 운영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 미국법인을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2017년 2월 설립된 한화자산운용 미국법인은 최초 자본금 1000만달러였다. 2021년 2022년 두 차례 증자를 통해 2억1000만달러로 규모를 키웠다. 해외채권과 대체투자 자문 서비스, LDI채권 일임운용 등을 위해서다.
◇여전히 국내에 집중된 자산운용…해외투자 비중 10%
한화생명의 2024년 1분기 말 기준 특별계정자산 제외한 총자산은 113조6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운용자산은 111조827억원으로 자산운용률은 97.77%를 기록했다. 자산운용률은 2022년 95.36%, 2023년 97.79% 등 최근 꾸준히 97%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운용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가증권이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90조9723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81.9%를 차지한다. 이어 대출자산이 16조2025억원으로 14.59%, 부동산자산이 2조7683억원으로 2.49%, 현금 및 신탁자산이 1조1397억원으로 1.03%를 각각 기록 중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급격히 유가증권 비중을 높였는데 2022년 유가증권 투자액은 72조3292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72.65%에 그쳤다. 당시 대출자산이 22조3070억원으로 22.41%로 높았다. 2023년에는 대출자산 비중을 14.77%로 낮추고 유가증권 비중을 80.58%로 끌어 올렸다. 올해 한번 더 유가증권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은 대부분 국내에 집중돼 있다. 대출과 부동산, 현금 및 신탁 자산 등은 모두 국내에 투자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일부 해외 대체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그 규모는 미미한다.
유가증권자산 중 일부는 해외에 투자하는데 그 비율도 높지 않다. 2014년 1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이 해외에 투자한 유가증권은 12조1755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 투자액의 13.38%를 기록했다. 총 운용자산 대비로는 10.96% 수준이다.
해외 유가증권 투자는 과거보다 비중이 낮아졌다. 2022년 해외 유가증권 투자액은 14조741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의 19.46%를 차지했다. 2023년 해외 유가증권 투자액을 11조5844억원으로 더 줄었다. 투자 비중도 12.81%로 낮아졌다. 총 투자자산에서 해외 유가증권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4.14%에서 올 1분기 10.95%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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