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NEXT 2030' 선언 후 '다양성' 중시④2010년대 '인지도·글로벌' 초점…2022년 새 비전 고려한 '3인 공동모델' 체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27 12:45:41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의 모델 선정 전략 바탕에는 함영주 회장(사진)의 경영 전략이 자리한다. 함 회장은 2022년 취임 후 'NEXT 2030' 전략을 발표하며 하나금융의 중장기 방향성을 새로 정립했다. 이때 '모두의 금융'을 비전으로 선언하면서 모델 선정에 다양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3인 공동 모델 체제를 도입한 것도 새 비전에 부합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새로운 경영 과제에 직면할 때마다 공동 모델을 활용하는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왔다. 특정 고객층이 아닌 전 연령층에서 호감도를 높이는 게 함 회장 체제 하나금융의 당면 과제다.
◇M&A·중화권 진출…경영 과제따라 달라진 모델 활용법
하나금융은 2010년 유명 모델을 처음으로 기용했다. 당시 배우, 가수,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쓰는 금융권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이후 하나금융은 그룹 브랜드 또는 특정 상품과 계열사를 광고하는 모델을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첫 모델 기용 부터 배우 김태희와 고수를 내세우며 공공 모델 체제를 선택했다. 2010년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체급 격상을 타진하던 시기다. KB금융, 신한금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남녀 톱 배우를 동시에 기용해 금융권 브랜드 경쟁에 뛰어드는 게 하나금융이 택한 방식이다.
하나금융은 2013년 배우 유준상에게 하나SK카드(현 하나카드), 하나은행 모델을 맡겼다가 2014년 배우 김수현으로 그룹 모델을 교체했다. 당시는 하나은행이 중화권 진출에 힘을 쏟던 시기다. 2014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법인을 통합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주요 전진 기지로 낙점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화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김수현은 현지에서 하나은행의 얼굴이 될 최적의 모델이었다.
2015년에는 김수현과 배우 하지원을 공동 모델로 세웠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기존 외환은행 모델인 하지원을 김수현과 한 광고에 출연시킨 것이다. 양행의 원활한 합병 사실을 알리는 차원이었다. 하나금융은 모델 계약이 만료된 김수현을 2020년 재발탁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공동모델로 '브랜드 차별화' 승부수
하나금융은 2010년대 1~2명의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최근엔 3명을 동시에 기용하고 있다. 2018년 발탁돼 7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 걸그룹 아이브(IVE) 소속 안유진, 가수 임영웅이 그 주인공이다. 특정 모델로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각인시키던 기존과 달리 최대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함 회장 취임 후인 2022년 6월 공개한 'NEXT 2030' 비전을 고려한 브랜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2030 비전으로 제시하며 함 회장 체제의 경영 콘셉트를 명확히했다. 또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미션으로 내세우면서 동반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인 공동 모델 기용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기도 하다. 타 금융지주가 전 연령대에서 고른 인지도와 호감도를 가진 모델을 얼굴로 내세운다면 하나금융은 각 연령대에 최적화된 모델을 함께 내세운다. KB금융, 우리금융은 필요에 따라 공동 모델을 쓰고 있으나 각각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 가수 아이유에게 큰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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