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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는 지금]베트남 투자 확대, '주춤' 중국시장 대안 될까③2033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해외 법인' 글로벌 소싱 '전초기지'로

김혜중 기자공개 2024-06-27 07:53:42

[편집자주]

삼성웰스토리는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 급식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처를 확보하며 기반을 다져 왔다. 다만 2020년대 들어 급식시장 개방과 식수 감소 등 대외적 변수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 속 정해린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지난해 말 창립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더벨은 삼성웰스토리의 중기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웰스토리는 2023년 말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해외 매출액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23년 말 기준 삼성웰스토리의 해외 매출액은 314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1% 수준이다.

이를 위해 최근 베트남 물류센터를 완공해 현지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물류센터를 갖춘 해외 법인을 전진기지로 삼아 제3국으로의 식자재 수출을 활성화한다. 해외 매출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을 상쇄하고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12년 진출 '중국 시장' 성장세 주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중국과 베트남 두 개 국가에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국가 모두 현지에 법인을 두고 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전개한다.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 해외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진출한 건 중국 시장이다. 2012년 3월 '상해애보건기업관리복무유한공사'에 급식사업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최대 급식기업 '홍준(鴻駿)사'와의 합작기업으로 초기 지분은 51%였다. 2015년 출자를 통해 지분을 85%까지 올렸고 지금까지 해당 지분율을 유지 중이다. 현재 소주, 상해, 서안, 천진, 영성 등 5개 지역에서 40여개 사업장에 하루 10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790억원, 3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는 중국 시장에서 식자재 유통 사업도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일본 최대 식자재유통기업인 고쿠부그룹과 중국 국영농산기업인 은용농업발전유한공사와 지분을 나눠갖고 합자회사‘Shanghai Welstory Co., Ltd’를 설립했다. 고쿠부가 확보한 중국 내 물류 인프라와 은용농업의 품질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현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조치였다. 2023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65억원, 마이너스(-) 29억원이다.


다만 최근 중국 거시경제 불안정과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웰스토리의 중국 내 실적도 부진을 겪고 있다. 급식 법인과 식자재 법인 모두 설립 이후 한 해도 빠짐 없이 외형이 성장했지만 2023년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매출액 감소 폭은 두 법인 모두 12% 수준이다.

삼성웰스토리 해외사업의 중심축이었던 중국 사업이 주춤하자 해외 매출액 비중도 낮아졌다. 2022년 기준 삼성웰스토리 해외 매출액은 총 320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2%에 달했다. 2023년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국내 매출액 증가가 겹치며 11% 수준으로 낮아졌다.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함과 동시에 해외사업 성장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중국 내 급식사업은 우량사업장을 위주로 수주를 늘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식자재 유통 사업의 경우 중국 법인에서 고객사의 필요에 맞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스페셜티 상품을 개발, 독점적으로 소싱해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물류센터 완공, '글로벌 식자재 유통' 전진기지 삼는다

삼성웰스토리가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건 2015년부터다. 2014년 말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고 2015년 베트남 북부지역 1위 급식업체의 자산 등 일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중국 시장에는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했지만 베트남에서는 과감하게 현지 법인을 인수하며 공략에 나섰다. 현재 베트남 북부지역은 하노이에, 남부지역은 호찌민에 거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말 기준 90여개 사업장에 하루 23만식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립 직후인 2015년 매출액은 293억원에 불과했지만 8년 간 연평균 21.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3년 기준 매출액은 1390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42억원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중국법인에서 감소한 매출 241억원 중 180억원 가량을 만회하며 전체 해외 매출 비중 감소 폭을 줄였다.

급식 사업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는 베트남에서도 식자재 유통 사업 병행을 시작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및 글로벌 기업,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등이 인기를 끌며 현지에 다수 진출해 있는데, 이러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대상으로도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베트남 신물류센터 전경. 출처=삼성웰스토리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베트남 북부 박린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신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대지면적 3만7000㎡(1만1193평), 연면적 2만6700㎡(8076평)으로 베트남 최대 규모다. 전 과정에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했고 기술연구시설도 센터 내에 포함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수주 과정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신물류센터는 삼성웰스토리의 식자재 유통 사업 확대에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웰스토리는 한국과 제3국간의 식자재 수출입을 중개하는 글로벌 식자재 유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해외 법인을 전진 기지로 삼는다.

현지에서 직접 소싱하거나 제조한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거나 제3국으로 수출하는 등 확보한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이라는 두 해외거점을 중심으로 식자재 수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해외 급식사업의 경우 미국과 중부유럽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검토 과정으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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