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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 켠 롯데면세점]'3→1본부'로 조직 대폭 축소 '비용 통합관리'⑤'채널운영본부→국내사업부문' 격하, 신성장사업본부·마케팅부문 폐지

김선호 기자공개 2024-07-01 11:44:59

[편집자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국내 면세점에서는 오히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를 점한 롯데면세점은 비상경영체제 도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비용 절감 등 선제적 대응 방안 수립에 나섰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면세점의 생존이 또 다시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롯데면세점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앞날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이 2023년 하반기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지자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본격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성장은 멈췄고 기대마저 조각나는 뼈아픈 현실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5일 사내게시판에 '2024년 롯데면세점 비상 경영 선언문'을 게시했다. 여기에서 "면세시장의 대외 환경이 좋아지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이에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한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고강도 사업부 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 효율 제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 통합 관리로 판관비 획기적 축소 △조직 슬림화를 통한 성과 중심의 조직 재편 △임원 책임 경영 시행 △전사적 희망퇴직·직무 전환·성과 향상 교육을 제시했다.

롯데면세점 비상경영 선언문 중 일부

전사적으로 대대적인 수술을 진행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로 재편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전 임원 20% 급여 삭감, 임원 수 최적화, 원가와 경쟁비용 관리 등으로 사업 운영에 따른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한다.

그 중에서도 조직개편을 진행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로드맵을 수립해나갈 방침이다. 기존 채널운영·상품·신성장사업 3개 본부를 1개 본부체제로 개편한다. 구체적으로 상품본부는 상품전략본부로, 채널운영본부는 국내사업부문으로 격하, 신성장사업본부는 없앴다.

롯데면세점의 조직은 2023년 정기인사에서 김 대표 체제를 맞이하면서 체질 개선을 위한 개편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먼저 김 대표는 2023년 초 한국사업본부를 채널운영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이와 함께 채널운영본부장으로 이승국 상무를 낙점했다.

이승국 상무는 그 이전까지 대부분의 경력을 상품 등 MD 분야에서 쌓았다. 이를 보면 브랜드 유치력 등을 강화해 면세점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사업본부는 국내 점포 등을 도맡아 운영하는 주요 사업조직이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적자경영이 지속되는 등 위기에 직면하자 2024년에 채널운영본부장을 교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까지 플랫폼사업부문장을 맡았던 이정민 상무를 채널운영본부장으로 선임하고 기존 이승국 상무는 다시 상품본부장으로 이동시켰다.

이외 글로벌개발부문이 속한 신성장사업본부는 2023년부터 안대현 상무가 맡아왔다. 이 가운데 채널운영본부장과 상품본부장만 서로 자리를 맞바꾼 형태였다. 플랫폼 운영노하우를 지닌 이정민 상무와 MD역량을 지닌 이승국 상무가 전문 영역에 배치된 셈이다.

이러한 안정화된 구도에 김 대표는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며 다시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개편이 진행되면서 조직 배치도가 전면적으로 수정됐다. 주요하게는 신성장사업본부가 없어지고 채널운영본부는 국내사업부문으로 격하됐다.

사실상 기존 채널운영본부는 롯데면세점의 핵심 조직으로 위치했다. 국내 면세점에서 대부분의 수익이 발생하는 만큼 그 위상도 높았지만 채널운영본부를 국내사업부문으로 변경하면서 그 중요도도 이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상품 원가 관리 등 수익성 강화 전략이 주요 대응책으로 떠오르며 상품본부는 상품전략본부로 명칭은 바뀌었지만 ‘본부’로서의 위상은 지킬 수 있었다. 또한 마케팅본부는 없애고 그 안의 판촉부문을 전략영업부문으로 변경해 이를 상품본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신성장사업본부는 산하에 위치한 글로벌개발부문과 함께 폐지됐다. 이를 대신해 해외사업을 이끄는 본사 조직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통합시키고 신성사업본부 내 신성장사업부문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했다. 이와 함께 각 부문 산하에 있던 8개팀이 사라졌다.

구체적으로 디지털사업부문 내 빅데이터팀, MD부문 내 패션 ACC팀, 신성장MD부문 내 플랫폼MD팀, 마케팅부문 내 브랜딩·디자인·고객서비스혁신팀, EC혁신부문 내 EC상품2팀, 신성장사업부문 내 해외역직구팀을 없앴다.

종합적으로 보면 상품전략본부(옛 상품본부)를 중심으로 상품 매입 등 원가 절감을 이뤄내는 동시에 전략영업부문(판촉부문)이 집행한 송객수수료도 대폭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케팅부문을 없애고 산하 기능을 해체해 재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비상경영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미래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변화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하면 위상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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