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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 임차보증금에 차입금 상승곡선 인천공항, DF2·DF4 구역 임차에 1955억 지불…단기차입 2배 늘어

박서빈 기자공개 2024-07-03 08:08:5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6: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차입금이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DF2와 DF4 구역에 대한 임차보증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면세 사업에서 임차보증금은 일종의 전세비용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인천공항의 면세 구역에 입점하기 위해 보증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다시 돌려받는 돈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당장 보증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는 회사에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단기차입금 1년새 2배 이상 증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디에프의 총차입금은 6071억원으로 전년(4777억) 대비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단기차입금이 4450억원, 장기차입금이 1380억원, 유동성리스부채 34억원, 리스부채 207억원 등이다.


이 중 가장 크게 늘어난 차입금은 단기차입금이다. 2022년 2040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이 지난 4450억원으로 11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에 대한 이자율도 2~3%대에서 4~5%대로 늘어나면서 이자비용도 156억2010억원에서 251억7283만원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이자비용 내역은 세부적으로 △일반차입금(233억원) △회사채(5500만원) △사채할인발행차금(190만원) △리스부채 이자(18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일반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전년(53억원) 대비 388% 증가했다.

◇인천공항 사업구역 임차보증금 영향

이러한 차입금 증가는 신세계디에프의 사업 확장과 연관돼 있다. 2023년 4월 인천공항의 DF2와 DF4에 대한 사업권을 획득했는데, 인천공항에 이에 대한 임차보증금을 지불한 것이다. 지난해 임차보증금은 2022년 2억7800만원에서 2023년 195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해당 구역에 대한 리모델링 투자 비용도 약 300억원이 소요됐다.

인천공항의 DF2와 DF4는 면세 구역에서 가장 알짜배기로 꼽히는 구역으로, DF2는 출국장 면세점의 주류 및 담배 판매구역, DF4는 패션 및 잡화 판매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당 구역은 입찰이 가장 치열한 구역으로 DF2가 객단가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다.

신세계디에프는 2016년 서울 명동에 시내면세점을 처음으로 개점한 이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후발주자임에도 20%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면세 업계 3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인천공항 DF2와 DF4 사업권 획득도 몸집 확장의 일환이다.

다만 투자부담에도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 DF2, DF4 권역 신규 입점 관련해 차입부담이 증가했으나, 유상증자 1500억원으로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각각 210.7%와 51.8% 수준으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차보증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차입부담이 늘어났다"면서도 "신세계 쪽에서 지원을 받은 것이 있어 재무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선제적 시장 대응을 통해 자금 여력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 2월과 6월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장단기 비중을 조절하고 작년 말 대비 차입 규모를 축소하는 등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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