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매각 배경은 다자보험 기존 입장 선회…중국당국 재촉 및 회장 선임이 배경으로 지목
이재용 기자공개 2024-07-01 12:35: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과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매각 논의에 돌입했다. 양사를 패키지(일괄)로 매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애초 패키지 매각을 꺼려했다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방향을 긍정적으로 선회한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몰린다.금융권 안팎에서는 패키지 매각 배경으로 대주주 다자보험의 경영진 교체 등을 지목하고 있다. 최근 신임 쑨이옌량(孫元良, Sun Xianliang) 회장의 선임을 계기로 다자보험이 중국당국의 가장 큰 목표인 공적자금 회수 및 비핵심자산 처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다.
◇다자보험, 우리금융과 자회사 M&A MOU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안방보험그룹에게 1조1319억원에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했다. ABL생명은 지난 2016년 35억원에 팔렸다. 현재 양사의 경영권은 이후 안방보험을 품은 다자보험에 있다.
다자생명과 자회사 안방그룹홀딩스를 통해 다자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75.34%(다자생명 42.01%, 안방그룹홀딩스 33.33%)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안방그룹홀딩스를 통해 ABL생명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다자보험은 중국 재정부 산하 중국보험보장기금과 중국석유화학공사가 지분을 각각 98.2%, 0.55% 보유하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이다. 지난 2018년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의 비상 경영을 위해 설립했다.
당시 우샤오후이(吳小暉, Wu Xiaohui) 전 안방보험 회장이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자 중국 금융당국은 다자보험을 신설해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맡겼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매각은 다자보험의 민영화를 위한 자산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 앞서 2021년 중국당국은 다자보험 민영화를 목적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중국당국 매각 재촉…신임 회장 선임 계기로 처분 드라이브
애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매각은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맡았던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고려했던 모델이다. 다만 높은 매각 가격 등에 원매자가 줄어들 수 있어 다자보험 측에서는 반대해 왔다.
먼저 매각가가 저렴해 정리가 수월한 ABL생명을 판 이후에야 동양생명 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 이유다. 앞서 하나금융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패키지 딜이 무산된 것도 다자보험이 순차 매각 의지를 꺾지 않아서다.
그러나 최근 다자보험은 우리금융과의 협상에서 입장을 바꿔 패키지 딜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같은 태도 변화 이면에는 다자보험 정리를 위해 비핵심자산인 국내 생보사 처분 등을 재촉한 중국당국의 압박이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새 회장이 선임되면서 중국당국의 가장 큰 목표인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다. 다자보험은 지난 2021년 쉬징후이(徐景輝, Xu Jinghui) 회장이 사임한 뒤 회장직을 비워두고 있다.
다자보험의 운영은 동양생명 현 기타비상무이사인 뤄셩 다자보험 부회장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현지매체 차이신(Caixin)에 따르면 최근 다자보험은 신임 회장에 쑨이옌량 다자보험 감독 이사회 의장을 내정하고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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