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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사내이사 조직 '경영위원회' 폐지한 이유는 운영결정위원회 대체 신설…대표이사와 함께 기존 경영위원회 업무 이관

강용규 기자공개 2024-07-08 13:09:5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이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폐지하고 이사회 바깥에 새 위원회를 설치했다. 사내 경영진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내년 책무구조도 도입에 앞서 임무분담을 명확히 하기 위한 준비라는 해석과 매각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 등 다양한 시선이 나온다.

3일 ABL생명에 따르면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앞서 1일자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 중 하나인 경영위원회를 폐지했다. 이로서 ABL생명 이사회에는 △감사위원회 △보수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4개 소위원회만이 남게 됐다.

이번에 폐지된 경영위원회는 경영, 재무, 투자, 인사, 영업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사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소위원회였다. 대신 ABL생명은 사내 주요업무 담당자들의 조직인 운영결정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했다. 앞으로 기존 경영위원회의 역할은 업무분장에 따라 운영결정위원회 또는 대표이사에 승계된다.

ABL생명 관계자는 "의사결정 참여자를 등기이사 외 업무담당 경영진들로 확대해 경영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체제를 구축했다"며 "회사 내부의 소통과 협력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경영진 간의 협업과 일관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인해 중대한 경영사안의 최종 결정은 이전처럼 이사회를 거쳐 내려지지만 일상적 관리 업무로서 대표이사에게 의사결정권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업무는 대표이사 전결사항으로 운영된다.

동시에 이사회 내 소위원회들의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게 된다. 기존 경영위원회는 시예저치앙 대표이사와 송민용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사내이사 2인으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이사회의 본원적 기능은 유지하되 사외이사가 존재하지 않는 소위원회를 없애고 의사결정 과정의 책임은 운영결정위원회를 통해 명확히 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ABL생명이 대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개정을 통해 금융사들은 내부통제업무의 책임을 명기한 책무구조도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ABL생명은 자산총계 5조원 이상 보험사로서 내년 7월이 제출기한이다.

개정 시행령에 각 금융사가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만큼 ABL생명도 조만간 추가적인 이사회 체제 개편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BL생명 이사회에서 내부통제 관련 업무는 감사위원회가 수행하고 있으며 구성원 3명 모두 사외이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체제 개편이 매각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상 중대사안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소집하는 절차가 생략되는 만큼 의사결정의 속도가 높아짐으로써 매각과 관련한 외부 상황 변화에 더욱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앞서 6월25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우리금융그룹과 국내 산하 보험사인 ABL생명-동양생명을 한데 묶어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근 실사 절차가 시작됐으며 8월 중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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