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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GA 3사 동반 실적개선...안착하는 제판분리 한화생명 상품판매 확대가 매출·순이익 증가 견인…설계사 합산 3만명 최초 돌파

강용규 기자공개 2024-09-10 12:46: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를 필두로 다른 자회사 한화라이프랩, 한금서를 통해 지배하는 손자회사 피플라이프 등 3개의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하며 한화생명의 제판분리가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3사 모두 모회사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생명보험 수수료 수입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꾸준히 설계사를 확보한 결실이기도 하다. 한화생명이 3사를 통해 보유한 설계사 수는 어느새 삼성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를 넘어서 생보업계 톱에 올랐다.

◇산하 GA 3사 실적·수수료 동시 증가에 한화생명도 '휘파람'

한금서는 2024년 상반기 매출 9605억원, 순이익 544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8.1%, 순이익은 43.5% 증가했다. 출범 3년차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이익은 물론이고 체급도 순조롭게 커지는 모양새다.

한화생명은 2021년 4월 전속 설계사 조직을 물적분할해 자회사형 GA 한금서를 출범시켰다. 생보업계 '빅3' 한화생명이 2만명에 가까운 설계사를 한꺼번에 분리한 이 시도는 초대형 원수보험사가 보험상품 제작과 판매를 완전하게 분리하는 ‘제판분리’의 첫 사례다. 한금서의 순조로운 실적 개선세는 제판분리의 순조로운 안착을 의미한다.

한화생명은 한금서 이외에도 TM(텔레마케팅) 조직과 외자계 출신 남성 조직을 통합해 2005년부터 운영 중인 자회사형 GA 한화라이프랩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라이프랩은 올 상반기 매출 759억원, 순이익 46억원을 거둬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42.5%, 순이익이 159.3% 불어났다.

한편 한금서는 지난해 1월 대형 GA 피플라이프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올 상반기 피플라이프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9.7% 늘어난 1857억원을, 순이익이 341.1% 급증한 6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이 거느린 GA 3곳이 전부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이들 GA 3사의 수수료 수입은 한금서가 작년 상반기 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334억원으로 3334억원, 한화라이프랩이 531억원에서 749억원으로 217억원, 피플라이프가 1875억원에서 1613억원으로 262억원씩 각각 늘었다.

수수료 수입 증가세의 중심축은 한화생명이다. 한금서는 총 수수료 증가액의 90%에 해당하는 2998억원이, 한화라이프랩은 64%에 해당하는 139억원이, 피플라이프는 무려 99%에 해당하는 260억원이 한화생명을 상대로 수취한 수수료의 증가분이다.

산하 GA들이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한화생명의 영업성과 역시 개선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가 1조9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었다.

BA(방카슈랑스) 채널의 확보 APE가 673억원에서 339억원으로 1년 사이 반토막났음에도 전년 동기보다 26.7% 증가한 965억원의 APE를 거둔 한금서를 필두로 GA 채널의 성과를 내세워 신계약 APE 감소를 막아냈다.

(자료=e클린보험서비스)

◇3사 합산 설계사 3만명 돌파…삼성·교보보다 많다

GA가 더 많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영업의 기반인 설계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 한화생명 산하 GA 3사의 실적 및 계약성과 개선 역시 단순히 한화생명의 존재를 넘어 설계사 규모의 증대가 뒷받침된 결과라는 의미다.

한금서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설계사 수가 2만4493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이 기간 한화라이프랩은 설계사 수 2365명으로 7%, 피플라이프는 4215명으로 4%씩 늘었다. 3사 합산 설계사 수는 3만1073명으로 3만명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 폭은 13%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상반기 말 전속 설계사 수가 각각 2만6602명, 1만4744명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이 단순 설계사 숫자만으로는 이들을 모두 넘어선 것이다.

한화생명의 영업기반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A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부산·경남지역 기반의 GA 아이에프씨그룹의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프씨그룹은 상반기 말 설계사 1998명의 대형 GA로 피플라이프의 사례처럼 한금서를 통해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 측에서는 심도 있게 M&A를 추진한다기보다는 설계사 규모 확장을 위해 검토된 여러 방안 중 하나에 불과하며 딜의 진행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꼭 아이에프씨그룹이 아니라도 다른 GA의 인수나 영업양수도를 통한 설계사 확보에 진지하게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설계사 정착지원금의 과다지원을 막는 GA업계의 자율협약으로 인해 스카우트 방식의 설계사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e클린보험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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