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는 지금]베트남 딛고 미국 가는 롯데리아, 'K-버거' 도전장②'직진출·마스터프랜차이즈' 투 트랙 전략, 2025년 1호점 목표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15 10:48:06
[편집자주]
K-토종 햄버거의 미국 진출. 롯데리아를 대표 브랜드로 가지고 있는 롯데GRS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롯데GRS는 코로나19라는 암흑기를 이겨내고 적자를 탈출한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간 낡은 점포를 리뉴얼하고 신메뉴 출시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기반을 닦았다. 디저트 사업에 새롭게 도전하고 컨세션을 강화해 어느덧 매출 1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무대를 넓히고 있는 롯데GRS의 전략과 현주소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GRS가 미국 직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프랜차이즈 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외식업계 시장에서의 점포 확장보다는 성장성이 큰 해외 시장을 공략해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처음 직진출했던 베트남 시장의 성장 경험이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미국에 롯데리아 1호점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직진출 방식은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보다는 비용 등 지출이 크지만 수익이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북미 첫 진출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직접 사업을 꾸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가맹 확대와 신규 마스터프랜차이즈 시장 발굴도 이어간다. 향후 투 트랙 전략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과 함께 미주로 영역을 넓혀나갈 전망이다.
◇'미주사업팀' 신설해 '미국 롯데리아 1호점' 박차
롯데GRS는 2023년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LOTTEGRS USA’ 법인을 설립했다. 롯데GRS가 지분 100%를 가진 완전 자회사다. 베트남 법인(Vietnam Lotteria)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롯데리아 미국 진출은 2023년 하반기부터 논의돼 왔다. 이사회를 열고 2023년 9월 롯데리아 미국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지주사 성격의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2월에 캘리포니아주에 매장 사업 운영 법인인 'LOTTERIA USA'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사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조직도 새로 꾸렸다. 글로벌사업부 아래 미주사업팀을 신설하고 법인장을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사업부는 베트남 법인 운영은 물론 마스터프랜차이즈 진출국 지원 및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GRS는 직진출과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 롯데GRS는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등 6개 국가에서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은 직진출 방식을 선택했고 나머지 국가는 현지 회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1998년 일찌감치 발을 들인 베트남 시장은 롯데GRS 해외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직진출의 장점인 빠른 현지 맞춤형 전략을 살려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 기준 249개였던 매장 수는 올해 6월 기준 253개로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2022년 전년 대비 76.3% 증가한 10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법인 역시 베트남처럼 직진출을 결정했다. 처음으로 북미 지역에 도전장을 내는 만큼 현지 법인의 서비스와 품질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롯데GRS가 직접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GRS가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 투자 비용 및 그에 따른 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의 경우 권한을 현지에 맡기고 로열티를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지만 본사 입장에서 오히려 품질을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각각 장단점이 달라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거점으로 동남아 공략, '식자재 공급망' 구축도
현재 롯데GRS는 미주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조사 및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먼저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인 NRA쇼(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 Show)에 2년 연속 참석했다. 올해 롯데리아 대표 메뉴인 '불고기 버거'와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을 선보이며 현지 반응을 살폈다. 특히 차우철 대표가 직접 시식회를 운영하면서 힘을 실었다.
미국 시장 직진출을 선택했지만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도 병행하며 해외 공략을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GRS는 마스터프랜차이즈와 직진출 등 해외 운영 방식에 있어서 명확한 정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두 가지 방식 모두 글로벌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베트남 법인을 오랜 기간 직접 운영해 온 경험을 살려 동남아 주변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법인이 거점 역할을 하면서 미얀마, 몽골 등 주변 국가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식이다.
이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위해 베트남 식자재 유통망도 키우고 있다. 베트남 식자재 제조사 롯데F&G베트남(Lotte F&G Vietnam Company Limited) 법인을 통해 원자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버거용 패티를 제조해 베트남 롯데리아 매장은 물론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공급망 기지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향후 이러한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역량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1호점 오픈을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을 새로운 국가와 파트너사를 꾸준히 탐색할 예정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번 미국 직진출은 기존 아시아국 진출에 이어 미주로 범위를 확장하는데 상징성이 있다"며 "1호점 오픈을 위해 그간 국내외로 쌓아온 매장 운영 경험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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