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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밸류업 점검]‘PBR 0.8배’ 목표 제시한 양종희 회장①매년 우량해진 기초체력…순자산가치 제대로 평가받겠단 의지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10 13:08:5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KB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7: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의 밸류업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금융주로서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한 기회를 맞았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KB금융 주가가 한층 더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KB금융은 저평가 이슈에 빠져 있었다. 시장은 KB금융의 실적과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KB금융은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익 기반이 확장되고 수익성도 제고되는 가운데 주가는 요지부동이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KB금융 주가는 상승 국면을 맞았다. 국내 대표 금융주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탄탄한 이익창출력이 실적으로 증명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최근 KB금융이 구상하고 있는 밸류업 전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밸류업 올란탄 양종희 회장의 승부수

양 회장이 중장기 밸류업 전략으로 제시한 요소 중 하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이다. 양 회장은 지난 5월 뉴욕에선 열린 ‘INVEST K-FINANCE : NEW YORK IR 2024’에 참석해 “PBR을 0.8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도 저 PBR 탈출을 공언했다. 단기적으로 PBR 0.6배 이상으로 가치를 높인 뒤 중장기적으로 0.8배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걸맞는 경영성과를 도출하고 자본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선언적 의미가 포함된 양 회장의 중장기 전략은 주주와 글로벌 투자자 등 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했다. 특히 KB금융이 가지고 있는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밸류를 높이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전략과 맞물려 현실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KB금융의 저 PBR 탈출은 이미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7월 4일 현재 종가는 8만59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KB금융의 PBR은 0.57배다. 0.6배에 근접한 수치까지 PBR이 빠르게 개선됐다.


◇10년간 지속된 저PBR…순자산가치 제대로 인정 못받아

KB금융이 밸류업의 여러 목표 가운데 저 PBR 탈출을 우선 제시한 것은 현재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속적인 이익잉여금 축적과 그에 따른 자본력 강화로 펀더멘털이 강화됐다.

PBR은 기업의 재무상태 관점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을 기초로 주가가 얼만큼 자산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10년 KB금융 PBR 추이를 살펴보면 주가가 제대로 순자산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 PBR은 2015년 0.44배에서 2017년 0.78배로 높아졌다. 그러나 2022년 0.37배로 저하된 뒤 지난해까지 꾸준히 그 상태에 머물렀다.


KB금융 PBR이 저 평가됐던 원인 중 하나는 강화된 KB금융의 펀더멘털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외부의 대규모 증자 등 없이 KB금융은 보유하고 있는 자본을 활용해 꾸준히 대규모 이익을 내며 스스로 자본력을 강화해왔다.

2015년 말 28조9027억원이던 KB금융 순자산은 2023년 말 58조8733억원으로 103.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발행주식수에 따른 주당순자산은 2015년 말 7만4809원에서 2023년 말 14만5903원으로 95.03% 높아졌다. 순자산 증가에 맞춰 주당순자산 가치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1주당 가격은 2015년 말 3만3150원에서 2023년 말 5만4100원으로 63.20% 높아지는데 그쳤다. 주가 상승세가 펀더멘털 강화 추이대비 30% 포인트 이상 뒤쳐진 상황이 10여년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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