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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메리츠 그 후 1년]불어난 시총 '6.5조'...선제적 주주가치 제고 통했다①주주환원 정책으로 투심 유도, PBR 1.6배 경쟁사 대비 '압도적'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10 07:14:58

[편집자주]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원 메리츠'를 출범시킨 지 1년여가 지났다. 국내 상장사들이 물적분할 등을 통해 '이중 상장'을 단행하면서 논란을 빚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였다. 파격적인 지배구조 개편 이후 1년여의 시간 동안 메리츠금융그룹이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더벨은 '원 메리츠' 체제에서 나타난 다양한 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조50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지난해 4월 말 ‘원 메리츠’로 유가증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1년 2개월 사이 늘어난 시가총액 규모다.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차례로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유일한 상장사로 남은 메리츠지주의 시총은 당시 약 9조5000억원. 이달 초 메리츠지주의 시총은 16조원 수준으로 60% 넘게 불어났다.

현재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은 △KB금융(35조원) △신한지주(27조원) △하나금융지주(20조원) △우리금융지주(11조원) 등 순으로, 메리츠는 이미 우리금융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각각 메리츠금융지주 2조1254억원, 우리금융지주 2조6269억원 수준. 실적은 우리금융이 앞서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메리츠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의 투심을 우호적으로 이끌어낸 것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이었다. 메리츠지주는 ‘원 메리츠’ 출범 이후 2025 회계연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로 메리츠지주는 올해 3~4월 △배당 4483억원 △자기주식 6400억원 규모 소각 등 1조883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결산 순이익(2조1254억원)의 51.2% 규모였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9조8610억원 규모로, 4대 금융지주의 자본총계가 적게는 30조원대에서 많게는 50조원대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적은 자본 대비 효율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하면서 메리츠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를 웃돌고 있다. 이는 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 증권, 보험 등 여느 금융업종에서 PBR 1배는 물론, 0.5배를 넘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실제로 금융지주·은행업종에서 PBR 0.5배 이상인 곳은 △카카오뱅크(1.66) △제주은행(0.64) △JB금융지주(0.6) △KB금융(0.58) △신한지주(0.5) 정도다. 증권업종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0.7) △키움증권(0.72) △삼성증권(0.57) △NH투자증권(0.59) △유진투자증권(0.5) 등이 있다. 보험업종에서는 △삼성화재(1.0) △롯데손해보험(0.76) △에이플러스에셋(0.6) 정도가 PBR 0.5배를 넘고 있다. 우선주는 제외한 집계다. PBR 1배 이상인 곳은 메리츠지주, 카카오뱅크, 삼성화재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회사가 자산을 다 팔고 청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돈보다 시가총액이 적다는 의미”라며 “특히 금융업종에서 극소수 기업들을 제외하면 PBR이 1배가 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구조가 만성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들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메리츠의 선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분명 돋보이는 행보”라고 덧붙였다.

당초 2025 회계연도까지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힌 메리츠지주는 최근 2026 회계연도부터 적용될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한 상태다. 2026 회계연도부터는 △내부투자수익률 △자사주 매입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등 3가지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금리 인하 또는 부동산 업황 개선 등으로 신규 투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주주환원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지속된 주주환원으로 메리츠지주의 주가가 높아져 자사주 매입에 따른 비용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세 가지 수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면 기존의 주주환원률을 유지하되, 내부투자수익률이 높아진다면 주주환원 규모는 줄어들지만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세 가지 수익률 간 비교를 통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방식이자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 관련 이사회 결의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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