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추진 메리츠지주, 메리츠증권 자본확충 포석? 올해만 두번째, 내달 1000억 발행 예정…캐피탈 지원한 메리츠증권 지원 가능성
백승룡 기자공개 2024-06-24 07:32:5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4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재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20% 안팎으로 높아져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버퍼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원에 나서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필요시 메리츠증권 자본 확충을 지원하겠다는 포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 편입 이후 높아진 이중레버리지 비율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내달 9일 수요예측을 거쳐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연 5.0~5.6%로 제시할 예정이다. 만기는 30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시점은 발행일로부터 5년 뒤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당시 희망금리밴드는 5.2~5.8%로 제시했지만 이번 금리밴드는 상·하단을 20bp(1bp=0.01%포인트)씩 낮췄다.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5년 만기 국고채 대비 80~140bp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한 것인데, 지난 발행 시점 대비 국고채 금리가 3.3~3.4% 수준에서 3.2% 안팎으로 20bp 가까이 낮아진 것을 반영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연달아 자본 확충에 나선 배경으로는 우선 이중레버리지 비율 상승이 꼽힌다. 별도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투자주식 비중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금융지주회사의 대표적인 재무구조 안정성 지표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122.4%에 달해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130% 미만)에 근접했다.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자회사 투자주식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06.4%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이는 2023년 결산에 대한 배당(4483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일시적인 하락이었다. 결산 배당금 지급은 지난 4월 이뤄졌고, 이를 반영한 상반기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다시 120% 안팎으로 회귀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회사 메리츠증권의 자본 확충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도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은 이달 메리츠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000억원을 출자했다. 대출참가계약을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3000억원대 부동산 PF 대출채권도 매입했다. 메리츠캐피탈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었지만, 메리츠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은 불가피해진 것이었다.
메리츠증권의 NCR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391.9%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조정 NCR’을 증권사 자본적정성 지표로 선호하는데, 메리츠증권의 조정 NCR은 1분기 말 기준 161.6%였다. 이달 메리츠캐피탈 증자 규모를 반영하면 약 155.5%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증권사의 ‘조정 NCR’이 150% 미만이면 자본적정성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우발부채 비중이 높아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터치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공통적으로 메리츠증권의 등급 하향검토요인으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100% 초과’를 제시하고 있는데,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02.4%로 이를 넘어섰다. NCR 하락을 막기 위해서든,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서든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의 손실을 상당 부분 흡수했는데, 메리츠지주에서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만큼 추후 메리츠증권의 자본 확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리츠지주 자체도 규제 지표 대비 버퍼가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일단 지주의 자본적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하다가 추후 증권의 NCR 회복이 더디면 자본을 이동 배치하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활용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백승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리그테이블 판도 흔든 키움증권…'리테일 넘어 IB로'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수수료 수익도 1위…외형·내실 다잡았다
- 제도의 빈자리엔 갈등이 싹튼다
- [thebell League Table]일반 회사채 시장서 NH증권 두각 1위 등극
- [발행사분석]CJ대한통운, 공모 회사채 주관사단 대폭 확대
- SK에너지, 이달 1.5조 유동화 조달…실질 차입부담 ‘누적’
- [한양증권 매각]사실상 인수주체 OK금융…출자+인수금융 모두 참여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겸손한 몸값 책정, 시장선 여전히 '고평가'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ABSTB 상거래채권 분류 놓고 '형평성'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