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17일 합병 이사회 개최...승인여부 주목 합병 전 SK E&S 2.4조 투자 KKR 협상 관건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11 17:06:1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이사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 에너지 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화석 에너지와 배터리 및 전기차 충전, 수소 등 에너지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안건이 골자다. 합병을 시작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까지 이뤄질 전망이다.이사회는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통째로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에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합병과 관련된 간담회까지 계획하고 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의 에너지 사업의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 E&S는 LNG 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온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면서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 이래로 적자 상태다. SK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은 3315억원이었다.
동시에 설비 투자 등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출범 당시 4조5000억원이던 총차입금이 19조원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160%에서 188%로, 차입금의존도는 40%에서 53%까지 올랐다. 올해도 약 7조50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를 계획했다.
이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도 부담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역대 가장 높은 30조5350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3조3668억원 증가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SK㈜가 SK E&S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어 이해관계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한 부분도 장점이다. 지배구조상 이사회만 통과되면 합병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합병 과정에서 SK E&S에 투자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문턱을 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KR은 2021년 11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활용해 총 2조4000억원을 SK E&S에 투입했다. 투자 후 5년~5년 6개월 내 상환이 가능한 조건이었다.
당시 KKR은 △강원도시가스 △영남에너지서비스 △코원에너지서비스 △전북에너지서비스 △전남도시가스 △충청에너지서비스 등 비상장 도시가스 자회사 6곳을 상환 자산으로 요구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RCPS 추가 투자(7350억원)에 나섰을 때는 부산도시가스를 상환 자산으로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SK E&S는 KKR이 투자한 3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KKR이 투자금 중도 상환을 요구할 시 3조원 규모의 도시가스 자회사 7곳을 그대로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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