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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소 '보험 가입' 시작, 원화거래소 막바지 '고심' 1호 가입자 코인마켓 비블록… 대형 거래소, 보험 '부분 가입' 고민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16 13:04:4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달 19일 전까지 가상자산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일찍이 보험을 염두에 뒀던 코인마켓거래소부터 가입에 나섰다. 비블록 거래소(그레이브릿지)가 '1호' 타자다. 업계서 가장 먼저 삼성화재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다

적게는 30억원, 많게는 몇천억원대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는 원화거래소도 보험 가입을 고민 중이다. 주요 거래소들이 보험가입과 준비금 마련을 동시에 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모델'을 마지막까지 검토하고 있다.

◇당국과 재보험사 '밀당'하던 보험료율, 평균 8%대로 책정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블록은 이날 삼성화재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완료하고 약관을 전달 받았다. 당초 보험사와 개념검증(PoC)를 진행한 포블이 1호 가입자 물망에 올랐으나 비블록이 최초 가입 거래소가 됐다. 보험료는 4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오래전부터 가상자산 보험 출시를 검토해 왔다. 이번 삼성화재 보험 판매 대리는 카카오페이 산하 KP손해보험이 맡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 가상자산 배상 보험을 출시하기로 의기투합한 바 있다. 이후 재보험사, 요율 등 문제로 미뤄졌고 최근에야 1호 가입자를 받을 수 있었다.

삼성화재뿐 아니라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을 포함한 11개 손해보험사가 지난주 금융당국에 가상자산보험 약관 심사를 신고했다. 재보험사는 코리안리다. 보험사별 보험료율은 대부분 동일하다. 가입자의 사업 규모, 유형, 내부 보안수준 등에 따라 크게 3개 그룹으로 차등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은 준비금의 8~9%를 1년치 보험료로 납부한다. 코인마켓거래소는 최소 준비금이 5억원이다. 이에 적어도 4500만원 가량을 보험료로 내야 한다. 내부 보안수준이 미흡하고 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요율은 11%으로 책정된다. 지갑사업자, 수탁(커스터디) 업체들은 평균보다 낮은 5% 수준의 보험료율을 적용한다.


◇원화거래소도 준비금 부담…보험가입으로 선회할까

코인마켓거래소들은 준비금 마련 대신 보험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바 있다. 가상자산 갱신신고, 은행 계좌 마련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기에 준비금 목적으로 비축해 둔 현금은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이목은 이제 원화거래소 행보에 쏠린다. 원화거래소들도 마지막까지 보험사들과 접촉하면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원화거래소의 최소 준비금은 30억원이다. 코인마켓거래소의 6배에 달한다. 여기에 보유하고 있는 고객 가상자산 규모에 따라 마련해야 할 준비금은 5000억원까지 증가한다.


업비트, 빗썸 등 이익잉여금이 넉넉한 거래소는 준비금을 마련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업비트와 빗썸의 이익잉여금은 각 3조5068억원, 1조2307억원이다. 코인원도 작년 말 기준 613억원대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코빗과 고팍스는 상황이 다르다. 코빗은 적자 지속으로 결손금이 쌓이고 있다. 고팍스도 고파이 미지급금이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면서 자본잠식상태가 됐다. 잉여금을 처리해 준비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 원화거래소는 준비금 마련과 보험가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소 준비금이 30억원이라면 이 중 15억원은 현금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15억원에 대해서는 보험을 가입하는 형태다. 이 경우 연 1억2000만원 상당을 보험료로 납부해야 한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보험 가입, 준비금 마련 방법을 두고 고민 중"이라며 "이익잉여금이 충분하더라도 준비금 규모가 크다보니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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