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넘는 금호석유화학]다음 시선은 '전기차용 타이어'에②핵심 소재 'SSBR' 수요 증가에 여수공장 생산라인 증설 검토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19 10:06:25
[편집자주]
석유화학업계는 2019년 중국 경쟁사의 설비 확장으로 다년간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제품 비중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화학사가 실적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예외는 아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쁘지 않을 뿐이다.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업황이 올해 들어 개선되기 시작해 숨통이 틔였다. 더벨은 2024년을 견디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불황 속에서도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모멘텀은 역시 핵심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에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가 늘면서 이에 필요한 합성고무 제품인 솔루션 스타이렌부타디엔(SSBR) 생산량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근래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중국산 전기차 타이어의 점유율을 일부 가져온 결과다.금호석유화학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 여수공장 내 SSBR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 1분기 합성고무 부문 설비 가동률은 71%다. 2022년과 2023년에 합성고무 부문 평균 가동률은 각각 64%, 69%였다. 다른 주력 사업인 합성수지 부문(올 1분기 61%)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가동률 상승 요인 중 하나는 SSBR 생산량 증가다. SSBR은 타이어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소재로 기존 SBR 대비 점탄성과 물성 수준이 우수해 전기차 타이어나 고성능 레이싱 차량 타이어에 주로 사용된다. 전기차의 경우 다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내연기관차 대비 무게가 최소 1.5배가량 무거워 내마모성과 내구성이 높은 타이어를 사용한다.
전기차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성장률이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시장은 커지고 있고 기존에 판매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서 SSBR 생산량이 늘었다는 게 금호석유화학 측 설명이다.
2022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이후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러시아산 타이어와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감이 커진 점도 금호석유화학 SSBR 수요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에 모두 SSBR을 공급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발 타이어 공급 과잉 여파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재작년 러-우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산 타이어뿐 아니라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감이 커져 한국 타이어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포션을 많이 가져왔다"며 "실제로 유럽과 미주 시장의 경우 올해 목표 수주물량을 이미 다 채웠고 초과 물량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전남 여수고무공장에서 SSBR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올 1분기 기준 연산 12만3000톤이다. 2022년 한 차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2배가량 키웠다. 국내 화학사 중 가장 높은 규모다. 금호석유화학은 SSBR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SBR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인 건 맞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SSBR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다 보니 금호석유화학은 R&D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연구 중인 과제 중 하나는 차세대 전기차용 연속식 SSBR이다. 미세구조를 차별화해 기존 제품 대비 내마모 성능을 10%가량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2022년과 2021년 합성고무 R&D 프로젝트 또한 SSBR 제조 기술과 상업화, 물성 등과 관련이 있는 연구였다.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트럭과 버스용, 레이싱 차량용 SSBR도 연구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SSBR의 원료인 스티렌을 재활용 스티렌으로 대체한 SSBR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재활용 스티렌은 폐플라스틱으로부터 추출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위해 2026년에 재활용 스티렌을 상업생산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 SSBR 제품의 고객사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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