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체코 원전 수혜주]내수 위주 우진엔텍, 유럽 진출 기회 '솔깃'폴란드 수주 청신호, 참여 적극 검토
성상우 기자공개 2024-07-19 08:55:29
[편집자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K-원전' 컨소시엄이 약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UAE 수주 이후 두 번째 쾌거다. 국내 원전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계측제어설비, 원전가동검사, 해체정비 등 코스닥 '원전주'의 발걸음 역시 분주해 지고 있다. 더벨은 수주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는 코스닥 원전 수혜주들의 움직임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우진엔텍은 이번 체코 원전 수혜주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해 온 편인 데다가 체코 건의 경우 한전KPS가 정비영역을 맡기로 돼 있어서다.다만 체코 수주를 시작으로 유럽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 우진엔텍 내부적으로도 해외사업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추후 폴란드 등 유럽에서 연쇄적으로 수주가 일어날 수 있어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진엔텍의 수주 상황을 보면 현재 진행 중인 총 10건의 수주 사업 총액은 1409억원이다. 이 중 909억원 가량이 기납품액으로 인식됐고 잔고는 약 500억원이다.
건별 프로젝트를 10건 중 절반인 5건이 원자력발전소 사업이다. 모두 국내 사업임을 알 수 있다. 계약 상대방은 모두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다.
우진엔텍은 원자력과 화력발전소의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이다. 발전소의 설비 진단을 비롯해 성능 개선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과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상정비 용역을 비롯해 △계획예방정비 용역 △시운전 공사 △부품·시스템 공급이 주요 매출 항목이다.
국내 사업만으로도 최근 상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새울 3·4호기의 경상 정비용역과 고리 1호기 해체 관련 수주를 앞두고 있다. 올해 1월 코스닥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7배 가까이 뛰었다. 우진엔텍 시가총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우진엔텍이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처음 진출한 건 2014년이다. 당시 고리 제2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수주를 시작했다. 원자력 발전 설비의 중추신경 계통인 계측제어설비 경상정비 분야에 진입했다. 이 부문은 지금 우진엔텍의 주력 사업이 됐다.
다만 최근까진 원자력 관련 사업 범위가 한수원과의 계약을 통한 국내 원전 대상 사업에 머물러 있다. 이번 체코 원전 역시 상업운전 이후의 정비 용역은 한수원 산하 기업인 한전KPS가 주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이번 수주 이벤트에 대해선 한 발짝 떨어져서 관망하는 스탠스다. 우진엔텍 모회사인 우진 관계자는 “국내 발전소 정비 쪽에 집중을 하고 있고 해외로는 우리가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아직 아니다”면서 “다만 체코 이후 추가로 폴란드쪽으로 연계 수주가 진행될 경우 우리 쪽에서도 눈을 돌려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코 수주건의 경우에도 2036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등 준비 기간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면서 “보통 원자력발전소는 상업운전까지 장기간이 걸리는 사업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검토와 준비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이번 체코 원전 수주가 유럽본토에서 이뤄낸 쾌거인 만큼 폴란드 사업 수주 가능성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EU 역내 중심국가인 프랑스를 제치고 가격과 납기 면에서 우수한 한국 원자력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유럽에서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영국도 추가적으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우진엔텍의 해외사업 추진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이다.
우진엔텍으로선 일단 국내 사업만으로도 성장 모멘텀이 충분한 상황이다.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통상 시운전 공사를 진행한 곳이 경상정비 용역까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우진엔텍은 새울 2발전소(3, 4호기)의 시운전 공사 용역을 수행 중이다.
막 태동한 원전 해체 시장도 기대 요인이다.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월성 1호기, 고리 2·3·4호기, 한빛 1·2호기 등이 순차적으로 가동만료가 예정돼 있다. 고리 1호기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해체 사전 작업이 시작됐다. 이어 월성 1호기 해체가 이어지면서 원전 해체 시장은 본격 개화 국면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우진엔텍은 해체 시장 태동에 대비해 기술 준비를 해왔다는 입장이다. 방사선 감시와 모니터링과 관련해 특화 기술을 확보해놨다. 해당 분야에서 정부 과제도 2건 진행 중이다. 오는 2026년부터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진엔텍 관계자는 “원전 해체 쪽은 우리가 차기 사업으로 집중하려고 하는 영역”이라며 (해체 관련) 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2026년부터 매출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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