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상장에 도전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재무적 투자자(FI)의 원활한 자금회수, 주주 간 계약 등이 주로 배경으로 등장한다. 때로는 대주주의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이 목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이유들이 반드시 중요하지만은 않다. 기업의 성장 전망이 확실하고 적절한 수익률이 예상된다면 '목적'은 부차적 요소다. 자본시장에서 좋은 기업이란 주가상승률이 높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곳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밝힌 상장 목적은 연구개발과 해외법인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오간다.
승계 과정에서 재원 마련을 위한 성격도 있다는 관측이 대표적이다. 계열사 지배력을 가진 시공테크 지분 가운데 40% 이상을 아직까지 창업주인 박기석 회장이 보유 중이다. 후계자격인 박대민 최고전략책임자(CSO) 지분은 2% 수준이다.
박 CSO는 아이스크림미디어 지분을 12% 가량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밴드 상단에 상장할 경우 지분 가치는 500억원을 넘어선다. 상속, 증여, 장내 매수 등 어떤 방식을 택하든 이 지분이 재원 마련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 사례에 비춰봐도 설득력이 더해진다. 상장 후 오너 일가의 개인 주식 상당 규모가 장내 매각됐다. 현금화 액수를 계산해 보면 2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지분 구조가 유사한 만큼 아이스크림미디어도 비슷한 일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요소가 반드시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 오너 개인의 지분 매각이 반드시 비판받을 일도 아니다. 문제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기업가치가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 밸류에이션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 21배는 교육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15배 전후 멀티플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훨씬 높은 몸값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는 공모 당시 26.71배의 배수를 적용해 최대 2371억원의 시총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수요예측에선 참패한 뒤 밴드 최하단인 1만5900원에 상장했다. 주가는 상장 이후 한번도 공모가를 상회하지 못했다.
회사 측이 보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오너 일가와 투자자의 이익이 일치했을 가능성이 크다. IPO의 '목적'을 따지는 의견도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공모에 앞서 이전 경험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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