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넉넉' LS일렉트릭, 경쟁력 강화 중심전략 'M&A' KOC전기·티라유텍 잇단 인수, 별도 현금성자산 4000억 웃돌아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26 09:33: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9: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에스(LS)일렉트릭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들어 케이오씨(KOC)전기를 인수한 데 이어 JKL파트너스와 연합해 티라유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LS일렉트릭이 M&A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력기기 호황을 맞이한 덕분에 호실적으로 기록하면서 곳간이 넉넉한 상태다.
◇KOC전기 이어 티라유텍 인수, 경쟁력 강화 퍼즐 맞추기 'M&A 카드' 활용
LS일렉트릭은 LS그룹 계열사 중 M&A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LS전선의 경우 2000년대부터 JS전선, 슈페리어에섹스(SPSX), 가온전선 등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KT서브마린(현 LS마린솔루션)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소수지분 투자 등은 꾸준히 이어왔다. 작년에도 단순 투자 목적으로 데우스에 15억원을 투입했다. 또 시스콘, 인터엑스에 각각 10억원씩 투자했다. 중국에서는 보얼에너지지앙쑤 유한회사(이하 보얼에너지)의 지분 19.9%를 확보했다.
그러다 올 들어서는 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 5월 23일 KOC전기 지분 51%를 592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구주를 인수하고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KOC전기 인수는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KOC전기는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국내 5대 기업에 속한다. 또 특수 전력기기인 선박 특화형 변압기 국내 1위 기업이다. 국내 빅3 조선소와 다수의 해외 조선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를 인수한 뒤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CAPA(생산능력)를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발표 전인 올 5월 21일 약 2000억 원 규모인 부산사업장 초고압 변압기 CAPA를 내년 9월까지 4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2026년 총 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초고압 변압기 CAPA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이어 스마트 팩토리 사업 육성을 위해 M&A 카드를 또다시 꺼냈다. LS일렉트릭은 이달 23일 김정하 티라유텍 대표, 조원철 티라유텍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SK㈜가 보유한 구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총 368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거래종결(딜클로징) 후 LS일렉트릭의 티라유텍 지분율은 30.67%가 된다. LS일렉트릭과 컨소시엄을 이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확보할 지분(20.44%)를 더하면 과반을 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JKL파트너스와 주주간계약을 통해 확고하게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JKL파트너스가 보유하게 될 티라유텍 주식의 30%를 한도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갖기로 했다. 또 JKL파트너스는 향후 티라유텍 주식 전량 또는 일부에 대해 LS일렉트릭에 매도청구권(풋옵션)을 갖는다.
◇별도 현금 4000억 상회, 재무부담 제한적
올 들어 1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M&A에 활용하기는 했지만 LS일렉트릭의 재무 여력을 고려할 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금융기관예치금 등을 더한 올 1분기말 연결 현금성자산이 6845억에 달하기 때문이다. 작년말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도 현금이 충분하다. 올 1분기말 별도 현금성자산은 4070억원이다. 작년말보다 6.5% 늘었다.
LS일렉트릭은 보유한 현금 외에 보유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KOC전기 인수를 발표하던 날 ㈜LS에 LS일렉트릭 자사주 29만9000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거래는 그다음 날 완료됐다. 이를 통해 635억원을 마련해 M&A로 인한 재무부담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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