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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IR에서 '유상증자 가능성' 일축한 까닭 CET1비율 영향 없는 M&A 솔루션 도출…과점주주 등의 주가 하락 우려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29 12:37:5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일각에서 보험사 인수 자금을 조달하고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레벨업하는 차원에서 유증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나왔으나 이를 일축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CET1비율에 큰 영향이 없는 인수합병(M&A) 전략을 수립하면서 주식 물량 확대를 감수해야 하는 유증을 계획에서 배제했다. 다음달 초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하고 동양·ABL생명 인수가 성사된다 해도 현 수준의 CET1비율 유지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새롭게 추진한 밸류업 계획과도 상충된다는 계산이 깔렸다.

◇재무라인 CET1비율 관리 자신감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IR에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이 유증을 언급한 건 최근 우리금융 안팎에서 CET1비율 개선 효과를 내는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보통주자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 CET1비율은 12% 수준으로 13% 안팎인 KB·신한·하나금융과 100bp 가량 차이가 난다.

최근 금융지주 자금 조달 방식으로 주로 쓰이는 신종자본증권은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보통주자본을 늘리는 효과는 없다. 유증은 CET1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최근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탄탄한 자본력이 요구된다. 또 비은행 M&A 과정에서 CET1비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현 영업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M&A를 병행하려면 유증으로 CET1비율 약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현 보통주자본 수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M&A 솔루션이 있어 유증이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다. 내달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은 펀드 판매를 중개해 온 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이 합병하면서 출범한다. 포스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RWA 증가를 초래할 만한 자산이 없어 CET1비율에도 영향이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동양·ABL생명 인수가 성사된다 해도 큰 폭의 CET1비율 하락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바젤Ⅲ 기준으로 보험사를 인수하면 보통주자본의 10% 이내는 출자 금액의 250%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만 출자액을 전액 차감하면 되기 때문이다. 비은행 M&A를 일단락 한 후에도 CET1비율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셈이다.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계획과 상충

우리금융은 과점주주 체제에서 주주 의중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IMM PE,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푸본그룹, 유진PE가 우리금융의 과점주주로 있다. 유증을 단행하면 지분 가치가 희석되고 주가 하락 우려도 있는 만큼 과점주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다.

최근 주주환원 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는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유증을 고려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올들어 주가가 12% 가량 상승했으나 이는 4대 은행지주 주가 상승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증으로 인해 주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 밸류업 랠리에서 낙오할 우려가 있다.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유증을 어렵게 만든다. 현 주가 수준에서 유증을 단행하고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았다가 다시 사들이는 비효율을 초래하게 된다. 유증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뒤 유증 때보다 낮은 주가에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주가 부양 효과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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