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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한국사업 점검]패션 이어 명품까지, 연이은 스타트업 발굴 '베팅'②'에이블리·발란' 투자 논의 지속, 국내 사업 경쟁력·글로벌 역직구 역량 강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31 12:32:00

[편집자주]

중국 최대 IT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전방위적으로 한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B2C 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를 중축으로 기업 간 온라인 B2B를 전개하는 알리바바닷컴, 여행부문에서는 플리기 등을 활용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더벨은 알리바바그룹의 국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전망과 과제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2C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국내에 상륙한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스타트업 투자의 문을 두드리면서 한국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에이블리, 발란 등 패션·명품 플랫폼을 중심으로 잇단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약점으로 여겨지는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연이은 품질 논란 속 현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B2B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 상황 속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K패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도 분석된다.

◇연이은 패션 플랫폼 '노크', 에이블리·발란 윤곽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명품 플랫폼 '발란'과 수백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알리바바 측이 발란에 먼저 투자를 제의했고 현재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인 상태다. 지난해부터 알리바바 관계자들이 발란 사옥을 방문하는 등 일찍이 투자 의향을 전달했다.

명품 플랫폼에서 끝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와도 1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그룹은 에이블리와 발란 이전에도 무신사, W컨셉, 지그재그 등 국내 패션 플랫폼에도 투자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를 제안하는 주체는 알리바바 본사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 전면에 나서는 주체는 알리바바그룹 헤드쿼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이전에도 알리바바 본사 측에서 직접 투자 제안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목적에 대해 가장 먼저 제기되는 가능성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력 강화다.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B2C 전자상거래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국내에 상륙, 연이은 증자와 마케팅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산품과 식품 카테고리 등을 넘어 패션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연이은 품질 논란 등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 속 올해 4월부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경쟁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시장 본격화 시기에 맞춰 테무와 쉬인 등 C커머스 플랫폼도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중 쉬인은 중국 대표 패션 커머스 기업으로 '초저가 패션'에만 집중하는 차별화 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15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며 블룸버그는 쉬인의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 50%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쉬인은 ‘패션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론칭하기도 했다. 배우 김유정 씨를 모델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러한 상황 속 부족한 패션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게 아니냐는 평가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6월 MAU는 490만명으로 5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뒀다.

다만 아직 투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투자 여부가 사실인지도 확인이 안되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도 없다”며 “이러한 상황 속 알리익스프레스와의 시너지 및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B2C·글로벌 B2B' 동시 강화

알리바바그룹의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는 단순히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한 목적만 있는 건 아니라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최근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B2B시장 확장에 나서면서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도우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 출처=알리바바닷컴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을 위한 전용 기업간거래(B2B)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다음달 8일 공식 론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 웹사이트를 통해 향후 5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세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700조원이고 그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440조원 수준이다. 이를 다시 구체화하면 역직구가 340억원, 직구가 100억원이다. 중국이 해외 시장으로 판매하는 물량이 340조원 수준이라는 의미다. 중국 역직구의 대부분은 B2B가 차지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발란 역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은 내수에 국한된 명품 플랫폼이었지만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홈페이지 ‘발란닷컴’을 열었고, 발란 측에 따르면 올해 수출액은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명품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업체가 부재한 상황 속 투자처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사업 확장을 위해 약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 투자를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컨템포러리 시장은 에이블리를 통해서 접근하고 글로벌 명품 시장은 발란으로 공략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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