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그것이 '알(리)'고 싶다]알리, 334억 유상증자 '1.5조 투자 시동거나'출범 이후 세 번째 자금 수혈, 물류센터 가시화 가능성 무게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25 07:49:33

[편집자주]

알리익스프레스를 필두로 테무, 쉬인 등 중국의 E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를 해소하고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과정에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고 시장 성장세가 빠른 한국을 '테스트 베드로' 삼았다. 노하우를 쌓아 유럽 등 글로벌 지역으로 나아갈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벨은 국내 E커머스 업계에 긴장감을 주고 있는 C커머스 업체 중 대표격인 알리의 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법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증자를 통해 334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지난달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본격적인 투자 집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17일 33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좌당 액면가액은 1만원으로 총 334만좌를 신규 발행했다. 자본금은 40억원에서 374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 8월 법인 설립 후 세 번째 유상증자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3억원, 올해 2월 26억원의 유상증자를 각각 실시했다. 약 2개월 단위로 계속해서 자금을 수혈받는 모양새다.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투입 자금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은 '알리바바의 향후 한국경제 기여 및 소비자보호 방안' 이라는 제목의 사업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3년동안 한국 시장에 3년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고 10년간 총 5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대규모로 인력을 확충하고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한국지사 정비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물류센터 구축에 우선적으로 자금이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서 2억달러(약 2600억원)를 들여 국내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축구장 25개 규모인 18만㎡의 물류센터를 갖춤으로써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인 물류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6월 글로벌 판매 채널 오픈을 앞둔 만큼 국내 제품의 해외 수출을 위한 상품 소싱 센터 구축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소상공인들이 해외로 판매처를 넓힐 수 있도록 소싱 센터를 마련해 마케팅 지원 조직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 역시 조치가 필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제품 안전성과 가품 논란이 지속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달 초 알리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어린이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고객 서비스센터를 정식 개설하고 환불, 가품 보상제 등 소비자 보호 정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불량 제품과 셀러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시스템에서 제품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모니터링 인력 충원, 판매자 관리 본부 개설 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유상증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투자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때마다 유상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보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