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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를 움직이는 사람들] '개척가' 정진동, 해외 영토 확장 '선봉장' 맡는다④'아웃바운드' 글로벌 분과 담당 부회장…"킹고스프링, 창업기획자 롤모델 될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01 08:42:19

[편집자주]

한국액셀러레이터(AC)협회와 초기투자기관협회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로 통합되면서 초기 투자에 나서는 기관들이 하나로 뭉쳤다. 그동안 업계는 AC와, 대학기술지주 등 AC 라이선만을 보유한 운용사로 양분돼 통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통합 협회의 목표는 투자업계에서 저평가받아 왔던 창업기획자들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에서 투자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AC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의 분과장을 맡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더벨이 초기투자기관협회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임원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돈은 충분하지만 노하우가 없어 스타트업을 육성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 국내 창업기획자들은 이미 오랜 경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스타트업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킹고스프링이 가장 앞장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원사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부회장인 정진동 킹고스프링 대표(사진)는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와 함께 글로벌 협력 분과를 담당하고 있다. 킹고스프링이 중동과 아프리카를 담당하고 빅뱅엔젤스와 더인벤션랩이 각각 북미·유럽, 아시아 지역을 책임지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선제적으로 개척해 온 인물이다. 초기투자기관협회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에서 오랜시간 활동하며 글로벌 영역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12명의 부회장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 축에 속해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킹고스프링이 쌓아온 경험을 공유해 국내 창업기획자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를 소망하고 있다. 특히 투자보다는 보육 능력을 인정 받겠다는 포부다. 또 국내 기업들의 아웃바운드를 활성화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서 투자업계로 입문, 성균관대와 협업 '눈길'

1962년생인 정 대표는 성균관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창업대학원을 나왔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중남미 경영혁신팀, 해외지원팀 등을 거쳤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경영혁신팀 전무를 지내다가 2019년 킹고스프링을 창업했다.

킹고스프링은 성균관대와 인연이 깊다. 대표적으로 사명인 킹고는 고려시대 성균관대 교목인 은행나무를 부르는 명칭이었다. 회사는 성균관대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매년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도 성균관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업력 자체가 긴 편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투자 활동으로 업계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았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운용사로 선정됐고 같은해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부회장사로 위촉됐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100억원 수준이다. 투자는 본계정 투자를 진행한 후 성장이 확실하다고 판단이 들면 보유 펀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회사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30건 이상을 운영하고 50개 이상 기업에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 인천 본사를 시작으로 서울과 성남, 천안에 지점을 두고 있고 베트남 호치민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각각 지점과 법인이 있다. 추가로 중국 두바이 지점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세대교체 이뤄지는 국가 타깃…대기업 출신 경험 살려 노하우 전수

킹고스프링은 AC협회와 초기투자기관협회 양 기관 모두에서 활동하던 하우스였다. 올해 초 출범한 4기 AC협회 임원단에 부회장사로 참여해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와 함께 글로벌 협력 분과장을 맡았다.

글로벌 분과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보 및 교류를 위한 프로젝트 실행 △국내 창업생태계 인지도 확보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의 정부와 협력 등을 담당한다. 정 대표는 이사 역할인 박재현 탭엔젤파트너스 대표와 중동과 인도, 아프리카를 공략하는 역할이다.

정 대표는 "중동에는 젊은 인재들이 해외에서 공부한 후 돌아와 전통을 바꿔가는 과정에 있는 국가들이 많다"며 "이들이 사회 주도 세력으로 성장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 경험이 없어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조력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돈은 많은 국가들이다 보니 국내 창업기획자 입장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아프리카 시장 역시 중동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이 커 미리 네트워크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정 대표는 대기업 출신답게 꼼꼼하고 리스크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를 받은 기업 입장에서는 창업 초기부터 대기업 수준의 조직 관리 체계를 배울 수 있는 셈이다.

한 AC 대표는 "킹고스프링은 주기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영업 보고서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초기부터 엄격하게 리스크 관리에 나서기 때문에 성장 단계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다소 타이트하게 스타트업을 관리하기 때문에 호불호는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진출 스타트업 보조 총력, 지속성장 가능성 입증 목표

정 대표는 해외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보조하고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가 필요할 경우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보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곳들이 많은데 사실 글로벌 공략은 대기업이 해도 어려운 일"이라며 "스타트업들에게 원대한 꿈을 꾸기보다는 우선적으로 현지에 나가 적응하고 해외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기획자는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생각만 하던 사업을 구체화하는 것을 보조해주는 역할"이라며 "또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투자를 유치하는지 등 스스로 챙기기 어려운 부분을 챙겨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킹고스프링이 롤모델이 돼 다른 회원사들의 해외 진출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창업기획자의 사업 모델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그는 "그동안 창업기획자들이 시장에서 가치가 평가 절하됐던 이유는 규모가 작은 곳들이 창업기획자 본질과 맞지 않는 활동을 하면서 이미지를 실추시킨 영향이 있었다"며 "킹고스프링이 성공적으로 성장해 창업기획자들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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