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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의 자충수, 돈 줄 쥐여준 '큐텐테크놀로지' 삐걱 티·메·파크 합병 대신 컨트롤 타워 구축 체제, 재무까지 통합 업계 '의구심'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31 12:34: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영배 회장이 한국에서 큐텐연합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로 핵심 역량을 모은 것이 미정산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회사의 자금난이 연합 내 다른 기업으로 삽시간에 퍼진 배경이다. 이커머스의 핵심인 개발과 재무 인력을 한곳으로 모았는데, 이를 통제하지 못하며 사태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류광진 티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해 "(큐텐그룹 내) 큐텐테크놀로지란 회사가 국내 티몬의 재무를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큐텐에서 자금 돌려 막기 위해 티몬을 활용했냐는 질문에 류 대표는 "티몬은 재무 조직이 없다"며 "큐텐테크놀로지가 재무, GA, 기술개발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큐텐테크놀로지의 사명을 바꾸고 연합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는 감지됐으나, 이번 사태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이 된 것이다.

큐텐테크놀로지는 싱가포르 큐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2010년 설립됐다. 자본금은 2016년 증자를 실시한 영향에 100억원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지마켓을 매각하고 경업금지 조항 때문에 싱가포르로 날아갔던 구회장이 이베이와 합작을 통해 설립한 것이 옛 지오시스다.

구영배 대표의 두터운 관계이자 큐텐의 일본 시장 개척에 힘을 보탠 인물인 김효종 큐텐 일본 법인 전 대표가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3월까지 류화현 대표와 위메프 공동 대표를 맡았으나 큐텐테크놀로지를 키우기 위해 물러났던 것으로 풀이된다.

구영배 회장은 사실상 큐텐연합의 뿌리인 큐텐테크놀로지를 한국 사업의 컨트롤 타워로 활용하기 위한 구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따로 운영했던 이유로 보인다. 그동안 큐텐 플랫폼 개발을 전담해왔지만 티몬,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 AK몰, 위시까지 인수한 후 각 사별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맡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외형도 빠르게 확장됐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2년 210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3년 566억원대로 169% 증가했다. 6억원대였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90억원대로 1284% 뛰었다. 100억원대 결손금이 지난해 39억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큐텐테크놀로지가 큐텐과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등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557억원이라고 밝힌 점에서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다.

티메파크를 인수한 후 IT와 재무 인력을 큐텐테크놀로지로 전입시키는 조직 정비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급여 항목을 통해 인력이 대폭 증가했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022년 약 120억원 규모였던 급여는 2023년 약 280억원까지 증가했다.

각사 내부적으로 운영된 IT 인력을 한 곳에 결집시켜 비용 축소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재무 인력까지 한 회사에 모은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며 정산 대금 돌려 막기를 감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이 되는 상황이다.

한편, 30일 오후 2시 국회 정무위에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예상과 달리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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