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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테서 "AI 플랫폼 도입으로 병원 업무 '간소화' 이끌 것"이수현 대표 "환자와 의사에게 모두 도움되는 서비스 제공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07 08:41:4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오히려 의사들이 더 반겼다. 테서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환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병원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직은 일부 병원들과 논의를 이어가는 단계이지만 전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자신이 있다."

지난달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테서 본사에서 만난 이수현 테서 대표(사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테서는 최근 본격적인 고객 확장에 나서고 있다.

테서는 AI 의료 플랫폼 '온톨'을 운영한다. 온톨은 CT와 MRI 등 의료 결과지를 해석해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환자는 이를 통해 의사와 만나기 전 본인의 건강 상태를 먼저 이해할 수 있다. 추가로 의사 역시 환자와 진료를 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료 검사 결과지 풀이하는 '온톨' 출시, 암 환자들에게 '입소문'

1990년생인 이 대표는 세명대 한의학과를 휴학 중이다.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IT 분야에 관심이 많아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지식이 깊다. 그는 공동창업자인 안재성 대표와 함께 2019년 테서를 설립했다. 이후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대표가 아닌 각자대표 체제지만 별도의 역할 구분은 하고 있지 않다.

그는 "설립 초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를 키워왔다"며 "그러던 중 우리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템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리의 기술을 통해 풀어낼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병원들이 진료 과정 간소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환자들이 겪는 문제에 소홀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암 환자들이 병원 검사 결과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테서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검사 결과는 나왔지만 병의 진행 상태를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환자들이 영문 의학용어로 가득한 검사 결과지를 온라인에 올리고 설명을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검사 결과지를 찍어 올리면 수동으로 간단한 해석을 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사용자들이 다수 몰려 수동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자동화된 버전을 지난해 2월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테서는 챗GPT 등의 등장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이 일반 기업에게 오픈되며 서비스를 더 고도화할 수 있었다. 그는 "LLM 모델을 적용하면서 더 효과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후 AI 챗봇 서비스, 환자 커뮤니티 등의 기능을 추가해 지난해 10월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의사들도 필요성 공감, 건강검진 센터로 영토 확장 추진

지금까지 테서의 고객은 주로 환자였지만 최근에는 병원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병원 시스템에 온톨을 연계해 환자들이 사전에 AI 상담을 받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이후 환자가 실제 궁금한 내용 등을 의료진과 상담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처음 병원과 접촉할 때는 테서의 서비스를 경계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사들도 시간이 부족해 환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의 상태와 치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서비스를 만들어 효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6월부터는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솔루션을 구축해 국내 종합병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검진 센터 역시 테서가 타깃하는 주요 고객이다. 그는 "건강검진 센터에서 고객들에게 검진 해석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검사 결과 챗봇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검진 센터에서는 업무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서 시드투자 유치, 프리A 한창…"동남아·인도 공략할 것"

이 대표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회사의 강점은 병원과 환자를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추가로 의료정보를 다루는 기업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LLM을 다루는 AI 기업은 많지만 의료 정보에 최적화된 버티컬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은 많지 않다"며 "환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병원은 업무 효율화 및 신규 환자 유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선순환 체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드 투자를 유치한 테서는 최근 프리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또 장기적으로 동남아와 인도 등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 대표는 "예상보다 병원에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빠르게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찾아올 변화를 대비해 더 꼼꼼하게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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