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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스앤빌런즈는 지금]삼쩜삼, 5년만에 매출 1000억 바라본다…'흑전' 과제②종합소득세 납세자 수 사상 최대…환급 공제 항목 늘려 이용자 확대

이채원 기자공개 2024-08-06 08:41:06

[편집자주]

자비스앤빌런즈는 종합소득세 누적 환급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택스테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회사는 2020년 세금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출시한 이후 고속성장을 이뤘지만 올 초 암초를 맞닥뜨렸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관문을 넘지 못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자금을 유치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 대형 핀테크사의 택스테크 시장 진출, 기득권인 세무사 업계와 갈등까지 자비스앤빌런즈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택스테크 시장에서 계속해서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까. 자비스앤빌런즈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507억원)을 훌쩍 넘긴 7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20년 삼쩜삼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올해 실적은 역대급이라고 할만하다.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환급시장 확대가 있다. 실제로 올해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하는 납세자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대상은 지난해보다 82만명 많은 1255만명이었다. 종합소득세를 내는 납세자가 늘면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이들도 늘어난 셈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환급 공제 항목을 늘리며 신고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삼쩜삼 플랫폼에 부가가치세 신고 서비스를 추가하는가 하면 퇴직연금, 가족공제, 중소기업 취업자 감면 등 항목을 추가로 넣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매출 53% 증가…연내 흑자전환 목표

올해 상반기 자비스앤빌런즈는 연결기준 7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53% 늘어난 수치다. 자비스앤빌런즈는 2020년 삼쩜삼을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2020년 35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액은 2021년 311억원으로 약 9배 늘었다. 이후 2022년 496억원, 지난해 5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용자들의 환급 신고액도 늘어났다. 연도별 삼쩜삼 환급 신고액을 따져보면 2020년 86억원에서 2021년 1875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에는 3924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지난해에는 3529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6378억원의 환급 신고액을 달성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환급 공제 항목을 늘리고 이용자 맞춤 세금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상반기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족공제, 중소기업 취업자 감면 등 환급 공제 항목을 늘리면서 올해 환급 규모가 커졌다”며 “서비스 이용료가 늘어나니 매출 규모 역시 확대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올해 사업자, 프리랜서, 직장인으로 이용자를 분류해 세금 솔루션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했다. 정용수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종합소득세가 6가지로 분류되는데 이용자마다 해당하는 항목이 다르다”라며 “사업자와 프리랜서, 직장인으로 나눠 로직을 구현하는 세분화 기능을 추가했더니 이용자들의 환급액도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것과 동시에 흑자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실제로 자비스앤빌런즈의 적자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회사는 110억9879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20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9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삼쩜삼 성장 배경, 세금 환급 시장 확대·다양한 부가 서비스 선봬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대상은 지난해보다 82만명 많은 1255만명으로 집계됐다. 종합소득세 대상자는 세금환급 플랫폼의 주요 타깃 층이다. 여기에 근로소득세를 내는 직장인이 환급서비스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삼쩜삼을 이용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삼쩜삼은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 같은 종합소득세 신고자가 주 이용자이지만 연말정산을 하는 근로소득자 중에 배달이나 대리운전사와 같은 부업을 해 추가 소득이 있으면 종합소득세 신고도 따로 진행을 해야 해서 플랫폼을 찾는 인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근로소득자(직장인)의 신고인원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근로소득자의 종합소득세 신고인원은 2020년 274만명에서 2021년 404만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2022년과 지난해도 각각 472만명, 454만명으로 집계된다.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 등 부업 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금환급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자비스앤빌런즈는 종합소득세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삼쩜삼 플랫폼을 고도화했다는 점도 성장 비결이다. 회사는 2020년 종합소득세 신고 및 환급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줄곧 부가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2022년에는 어떤 결제수단으로 얼마나 소비해야 최대 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카드 황금비율 계산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말까지 수령할 총급여액과 총소비금액의 예측 값을 입력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 현금영수증 등 각 결제수단을 이용한 1년간 소비 권장 금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는 제안 권장 금액을 따를 시 받는 절세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 조회’ 기능을 추가했다. 재직 중인 회사명을 입력하기만 해도 소득세 감면 대상 기업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을 받고 있다면 감면 적용 기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청년 이외에도 중소기업 재직자라면 누구나 감면 조회 대상자 여부를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 대상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지난해에는 부가가치세 신고 서비스를 추가했다. 부가가치세 신고 대상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국세청이 집계한 부가가치세 신고 대상자는 올해 6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5만명) 대비 약 26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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