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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아이큐어, 반등 열쇠 '치매패치 영업확대' 사옥 매각으로 600억대 현금 확보, 재무구조 개선 후 본사업 총력

한태희 기자공개 2024-08-05 08:18:5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이은 영업적자 속 재무 부담이 커진 아이큐어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600억원을 돌파하며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다. 기존 공장 매각에 이어 사옥으로 활용 중인 부동산 처분을 결정했다.

사옥 매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으로는 본업 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한 패치형 치매치료제의 시장 확대가 관건으로 꼽힌다.

◇4년만에 300억 차익, 불가피했던 부동산 처분

아이큐어는 최근 공시를 통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양도한다고 밝혔다. 거래대상은 삼정펄프 주식회사로 총 610억원에 매각한다.

양도기준일은 거래대금 잔금지급일인 9월 27일이다. 2019년 314억원에 양수한 건물로 4년 만에 2배 규모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매각대금이 기타소득으로 반영되면 올해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아이큐어가 처한 재무 사정과 연관이 있다. 지속된 영업적자 속 차입 규모가 늘면서 현금 곳간이 매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568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22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9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610억원으로 총차입금의 90%에 달한다. 작년 7월 발행한 전환사채(CB) 50억원의 조기상환청구기간도 최근 시작됐다.

당장 현금 마련이 급한 상황으로 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급한 불을 꺼야 했다. 작년 안성공장을 2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평택공장을 70억원에 매각했다.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바이오로제트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본점을 이전하는 건 아니고 다시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완주 신공장을 건설하며 기존 평택과 안성 공장을 최근 처분했다"고 말했다.

◇연간 200억대 영업적자 지속, 자체 제품 실적 향상 절실

아이큐어는 삼양사 의약연구소 수석연구원 출신 최영권 회장이 2000년 설립했다. 약물전달시스템(DDS) 분야 중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원천기술을 활용한 패치형 의약품을 개발하고 제조한다. 이외에도 화장품 OEM, ODM 사업을 영위한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TDDS 기술 기반 치매치료제 개량신약이다. 도네페질 경구제를 패치제로 전환해 부작용을 경감시키고 편의성을 개선했다. 2020년 7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2021년 11월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2022년 8월부터 본격적인 상업화에 돌입했다. 그러나 10년 이상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물질임을 고려하면 아직 매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9억원에 불과했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연간 200억원대 영업적자를 끊어내기 위해 본업 매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확대를 위한 신규 라이선싱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파트너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기존 경구용 환자들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영업과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작년 2월에는 메나리니 그룹 자회사 '메나리니 아시아-퍼시픽사'와 해외 라이선싱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총액은 665억원으로 이 중 계약금은 14억원이다. 도네페질 패치제를 일부 동남아 지역에 공급하는 독점 계약이다.

국내 유통은 셀트리온이 맡고 있다. 2021년 8월 12년간 약 3900억원의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국내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도네페질 패치제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매치료제 특성상 종합병원에서 처방이 확대된 후 병의원까지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종합병원 진입에 집중해 왔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 및 학술대회 참석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경구제로 복용하던 약이다 보니 생소한 패치제로 기존 환자의 전환율이 낮은 건 사실"이라며 "치매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세일즈전략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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