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IG넥스원의 변신]밸류 상승의 마지막 퍼즐 맞춘 '고스트로보틱스'③작년 영업익 두 배 육박하는 인수가...사족보행로봇 플랫폼 확보

이호준 기자공개 2024-08-07 10:02:15

[편집자주]

차곡차곡 바닥을 다져 온 노력파가 기반을 잘 다질 수 있듯, 무기 사업도 오랜 기간 기술과 영업을 발전해 온 기업이 대기만성할 수 있다. LIG넥스원이 그렇다. 지난한 기술 개선과 세일즈를 거친 천궁과 비궁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반짝'하고 끝나지 않기 위해 로봇 등 신사업에도 열심이다. 이제는 미국 진출도 가시권에 들자 시장도 이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벨은 지칠 줄 모르는 LIG넥스원의 확장을 다각도로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의 '로봇' 개발 역사는 꽤 오래됐다. 201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국책 프로젝트를 추진해 군용 웨어러블 시제 개발사업, 수중감시 로봇 등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실물로 구현된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렉소' 시리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이 입는 슈트처럼 몸에 착용해 힘을 키워주는 보조용 로봇이다. 운용자의 상·하지 근력을 증강해 임무 수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신형 모델인 렉소 2.5(LEXO-2.5) 버전까지 출시됐다. 이밖에도 군용 곤충형 지상이동로봇과 임무장비 연동 착용로봇 등의 시제품이 나와있다.

다만 이러한 개발과 달리 실제 지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지난 몇 년간의 로봇 투자 활동은 주로 제한적 연구개발(R&D)에 머물렀다. 회사의 연간 자본적지출(CAPEX) 규모도 700억원대에 불과했으며 이중 로봇 관련 자산·시설 투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근력증강로봇 '렉소' 이미지. 출처: LIG넥스원)

일감을 빠르게 확보하기 어려운 로봇에 비용과 자원을 무제한적으로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미래전과 관련된 군용 로봇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엄밀한 보안이 요구돼 상품화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런데 회사는 미 사족보행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332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는 작년 영업이익(1863억원)의 두 배, CAPEX(900억원)의 네 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LIG넥스원이 로봇과 무인화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에 베팅한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특히 세계 군용로봇 시장은 2030년 4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첨단기술의 중심 미군을 중심으로 군용로봇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사족보행로봇을 개발해 미군에 공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일단 대가를 지불하고 관련 기술 확보와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미 달성했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PGM) 전문 기업이지만 감시정찰(ISR)과 지휘통제통신(C4I) 분야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작년 말 방위사업청과 8565억원 규모로 계약한 차세대 다기능 무전기(TMMR) 등이 여기에 속한다. 사족보행로봇을 플랫폼 삼아 자사의 레이더와 전자 광학기술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단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스트로보틱스 4족보행 로봇 '비전60'. 출처: LIG넥스원)

시장은 이미 기업가치(밸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요격미사일 천궁 II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4조3000억원)한 LIG넥스원은, 이달 초 지대함 유도무기 비궁이 미국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했고 최근엔 고스트로보틱스까지 인수했다. 여러 사업적 이벤트 사이에서 로봇 부문으로의 외형 확장이 화룡점정이 된 모습이다.

앞으로 미국 내 로봇 수주에까지 성공할 경우 성장 스토리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인수 계획이 처음 공시된 작년 12월 11일 당시에도 LIG넥스원 주가는 상한가(30% 상승)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도 LIG넥스원 주가는 55%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 이익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는 터라 상대적으로 프리미엄에 거래될 확률이 높다"며 "소액이긴 해도 LIG넥스원은 연초에 위성 분야에도 신사업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