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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시중자금 흡수 IRP 업고 신한은행 나홀로 40조 돌파[업권별 분석]전년비 14% 증가, 수익률 평균 7%대

윤기쁨 기자공개 2024-08-09 08:05:1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5:1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업권이 주도했다. 과반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IRP(개인형)를 중심으로 시중 자금을 대거 빨아들였다. 보험·증권사를 제치고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며 선두를 달렸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노후 자산을 적극적으로 불리려는 투자자들을 겨냥해 TDF(타깃데이트펀드), EMP(ETF매니지드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은행 IRP로 자금 대거 유입, 원리금 비보장형 25% 증가

5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상반기 은행 12개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207조1945억원으로 전년말(198조481억원)보다 4.62% 늘었다. 유형별로는 DB(확정급여형)가 86조3751억원으로 가장 컸고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가 각각 64조5197억원, 56조299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394조29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조2581억원(4.3%) 증가했다. 이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52.5%(207조1945억원)로 상당액이 은행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증권(23.9%) △보험(23.6%) 등은 예년과 비슷했다.

유형별 증가폭은 IRP가 가장 컸다. IRP는 전년 대비 6조9051억원(13.97%) 늘었고, DC도 2조8808억원(4.67%)이 증가했다. 반면 DB에서는 6395억원(-0.73%)이 빠져나갔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은행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컸던 은행들은 올해 들어 비보장형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원리금 비보장형 적립금은 24조4387억원으로 전년말(19조4805억원)과 비교해 25% 늘었다. 같은 기간 원리금 보장형은 178조4558억원에서 182조7541억원으로 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이 오랜 기간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3개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17조2688억원으로 과반(56.52%)을 넘어섰다. 이들은 올해 들어 IRP에서 각각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하며 덩치를 키웠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40조원대를 유지하며 2위인 KB국민은행을 크게 따돌렸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39조, 36조원으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신한은행 독주 체제, DB형 15조원 유치…은행업 단순 수익률 7%대

상반기 은행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12개사 모두 유입액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전체 사업자(43개) 중 1위(삼성생명)와 7위(미래에셋증권), 9위(현대차증권)을 제외하고 상당수 은행이 10위권 안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은행업권에서 유일한 40조원대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42조2031억원으로 전년(40조4016억원)보다 4.46% 증가했다. 전체 사업자들로 범위를 넓혀도 삼성생명(48조4642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신한은행은 법인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DB 적립금(15조5281억원)이 은행 중 가장 큰 편이다. 연초 이후 3339억원이 빠져나갔지만 하나은행(15조3116억원), KB국민은행(11조3784억원), IBK기업은행(11조2836억원) 보다 큰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IRP와 DC에서는 개인 고객이 많은 KB국민은행이 모든 업권을 통틀어 최선두에 올랐다. KB국민은행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38조9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2조1095억원) 늘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삼성생명, 신한은행(42조2031억원)에 이어 3위다.

이외에도 △하나은행(36조1297억원) △우리은행(24조6650억원) △NH농협은행(21조7920억원) △IBK기업은행(25조973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 사업자들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7.59%를 기록했다.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은 11.70%, 보장형은 3.59%로 차이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비보장형은 평균 수익률이 △DB 9.06% △DC 13.17% △IRP 12.78%, 보장형에서는 △DB 3.83% △DC 3.6% △IRP 3.36%로 집계됐다.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개별 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의 IRP가 평균 15.78%로 전체 1위에 올랐다. DB형에서는 BNK부산은행이 11.69%로 가장 우수했고, DC형에서는 BNK경남은행이 16.59%로 높은 성적을 보였다.

시중은행에서 DC형은 하나은행(14.83%), KB국민은행(13.73%), 우리은행(13.04%), 신한은행(12.56%) 순으로 높았고, IRP형은 KB국민은행(13.62%), 하나은행(13.26%), 우리은행(12.71%), 신한은행(12.25%)가 순위를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형은 △DB에서 KDB산업은행·하나은행(4.16%, 4.11%) △DC는 제주은행·하나은행(4.00%, 3.85%) △IRP는 iM뱅크·하나은행(3.75%, 3.58%)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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