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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넛 road to IPO]검색증강생성 이용한 'AI 에이전트' 시장 조준빅테크 진입 못한 틈새시장, 군소 경쟁사간 차별화 '숙제'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15 15: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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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인공지능(AI)' 국내 AI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선 올해를 본격적인 수익 창출 원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숙원이었던 AI 기본법이 지난해 통과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와이즈넛은 '돈 버는 AI SW' 기업으로 최근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사가 산적한 상황이라 당장의 투심은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더벨이 와이즈넛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이즈넛은 검색증강생성(RAG)을 이번 공모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기업·기관이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빅테크와의 경쟁을 피하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소 경쟁사가 난립한 상황이라 와이즈넛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RAG는 AI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서 살짝 빗겨있다. 통상 AI를 논할 때 가장 주목하는 것은 대형언어모델(LLM)이다. LLM 막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답을 내놓는 AI 모델이다. 대표 AI 서비스인 '챗GPT'는 오픈AI가 자사 LLM을 대화에 맞게 최적화한 서비스다. LLM의 성능이 우수할수록 AI도 똑똑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LLM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는 아니다. 챗GPT나 '바드', '클로드' 등 여러 대화형 AI 서비스가 나타났지만 기업·기관의 도입률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잘못된 답변을 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기관이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기대에 비해 시장 규모도 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와이즈넛은 RAG가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RAG는 검색(Retrieval)과 생성(Generation)을 결합한 구조다. 이미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만 답변할 수 있는 AI에 참고할 수 있는 '오픈북'을 준다는 개념이다. RAG와 LLM을 함께 사용할 경우 내부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게 돼 정확도가 높아진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자체 LLM을 내세우는 기업들에 비해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빅테크 기업들과 정면에서 부딪혀야 하는 LLM과 달리 RAG는 보조 도구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제대로 된 LLM 비즈니스를 하려면 최소 조 단위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매출 수백억원대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우리가 잘하는 '검색'에 보다 집중해 RAG 미래 먹거리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즈넛 RAG 솔루션 'iRAG' 개요도

와이즈넛이 노리는 것은 B2B·B2G 시장이다. 데이터 보안 등의 이유로 민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기업·기관이 전용 AI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할 때 RAG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RAG와 함께 제공되는 LLM은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 오픈AI, 구글, 메타 등의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

향후 AI 산업에서 RAG의 도입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정보기술(IT)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경쟁이다. RAG는 와이즈넛만의 고유의 기술이 아니다. 포티투마루, 스켈터랩스, 올거나이즈 등 상당수 스타트업은 RAG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 솔트룩스, 크라우드웍스 등 LLM을 앞세운 기업들도 RAG는 기본 탑재해 있다. 한글과컴퓨터 등 신규 플레이어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와이즈넛은 올해 AI 사업을 통해 245억원의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87억원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시장에선 과열 경쟁 속 와이즈넛이 이 정도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큰 편이다. 와이즈넛은 기대 매출 중 75% 이상 확률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은 63억원이라고 밝혔다. 182억원은 '반반' 수준이다.

기대치의 절반만 수주한다고 하더라도 실적 성장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의 성장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와이즈넛은 이달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일반·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24일이다.

강 대표는 "추정치로 제시한 수치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자료를 기반으로 준비한 것이다.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본다. 검색·챗봇 분야 경쟁력이 RAG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와이즈넛이 경쟁사에 비해 처질 이유는 없다. 향후 사업 실적을 통해 평가된 기업가치가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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