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스톡]레드캡투어 주가, 실적 개선에도 박스권…주주환원 확대 주목렌터카·여행 등 본업 순항 중, 주가 이틀 연속 하락에 제자리 걸음
윤종학 기자공개 2024-08-07 12:44:3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캡투어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대부분 실적지표가 개선됐음에도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적발표 당일 2%대 상승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2영업일째 하락세를 걷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레드캡투어가 안정적인 본업 성장성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에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꾸준한 배당확대 기조는 긍정적이나 적은 유통주식 수는 주가 상방을 제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활용방안 등이 추가될 지 주목된다.
◇영업익 전년비 5.4% 증가, 주가 1만5000원대 회귀
레드캡투어는 지난 2일 장중인 14시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전사 매출은 903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6.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실적 편차가 큰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상반기 전체 성과를 견인했다. 레드캡투어는 렌터카와 여행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렌터카부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이 중 렌터카 사업은 계약만기차량의 매각 시점에 따라 분기별 실적 편차가 발생하는 편이다.
상반기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렌터카사업 매출은 163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상반기 1460억원에서 11.6% 증가한 수치다. B2B(기업 대상 비즈니스) 기반으로 B2G(공공기관 대상 비즈니스), B2C(소비자 대상 비즈니스) 등으로 채널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렌터카 매출 비중으로는 B2B가 66%로 가장 높았고, B2G(19%), B2C(13%) 등이 뒤를 이었다.
여행사업도 고정거래처를 기반으로 로컬영업을 확대하며 실적이 개선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수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88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기업 출장 전문 여행사인 AMEX와 제휴해 해외 네트워크와 거래선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기업고객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LG그룹사의 북미 진출로 수주 물량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여행사업 매출 비중을 보면 B2B(77%), B2G(4%), AMEX(19%) 등으로 집계됐다.
레드캡투어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 성과를 냈음에도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레드캡투어의 최근 1년 주가를 살펴보면 1만5000원대에서 머무는 형국이다. 2023년 8월4일 1만5960원이었던 레드캡투어 주가는 1년 내 횡보하고 있다. 중간 중간 1만600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발표 당일인 1일에는 2.2%가량 오른 1만613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2일 곧장 1.6%가 빠지며 1만5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 전체가 급락한 5일에도 사이드카 발동 전까지 3%가량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확대·자사주활용 등 주주환원 정책 주목
증권사들이 레드캡투어 주가를 전망함에 있어 실적 외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레드캡투어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10년 넘게 배당성향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가 힘을 못쓰는 국면에서도 주당 배당금을 늘린 덕분에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7%에 이르기도 했다.
레드캡투어는 2013년 주당배당액으로 600원을 책정한 이후 2018년 800원, 2023년 900원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배당금총액도 2013년 50억원에서 2023년 75억원으로 불어났다. 배당성향은 당해년도 순이익 규모에 따라 변동이 있긴 했지만 매년 30%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배당성향은 45%에 이른다.
레드캡투어는 올해 또 한번의 배당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2024년 중간배당으로 주당 300원을 책정하면서다. 레드캡투어는 통상 중간배당, 결산배당 각각 1회씩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간배당은 1주당 200원이 지급됐다. 올해 중간배당 규모를 50% 확대한 셈이다.
증권사들은 레드캡투어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에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자사주 소각 등을 주가부양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최소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등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부합하는 강소기업"이라며 "2.7%에 달하는 자사주에 대한 활용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특히 레드캡투어의 유통주식 수가 적은 만큼 자사주 소각 효과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트캡투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74.7%에 이른다. 유통주식 지분율이 22.6%에 불과하며 자사주로 2.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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