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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증시 패닉]공모주 슈퍼위크에 '블랙 먼데이'...IPO 주관사 '초긴장'이번주 공모 일정 기업 9개사…신규 상장사 투심에 '악재'

안준호 기자공개 2024-08-06 11:10: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주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예상치 못한 증시 폭락의 후폭풍을 맞았다. 코스닥 지수와 코스피가 동반 하락하면서 공모 일정을 소화 중인 기업들의 흥행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변동성이 큰 신규 상장주의 경우 단기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측면도 클 수밖에 없다.

하락장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딜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단 IPO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은 중장기 영향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는 미국 경기 침체는 아직까지 급격한 위축 가능성이 크진 않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대응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도 크다는 평가다.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급락…공모 일정 앞둔 기업들 ‘근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6.64포인트(8.77%) 내린 2441.55에 장을 마쳤다. 8.7%가 넘는 하락 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역대 5번째 순위다. 코로나19 당시에도 일별 낙폭은 최대 8.39%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하락하며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이어진 글로벌 시장 악재로 악화된 투심이 패닉 장세를 촉발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설계 결함 발견, 버크셔 해셔웨이의 애플 주식 대량 매도에 이어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는 진단이다.

당초 국내외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급속히 식지 않고 안정적으로 둔화하는 연착륙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단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7월 실업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4.3%를 기록하며 경기침체가 이미 시작됐다는 진단이 대두됐다.

증시에 닥친 단기 충격은 발행 시장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당장 공모 일정을 소화하는 기업만 해도 9개사에 달한다. 티디에스팜, 엠83, 이엔셀,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번 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유라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전진건설로봇, 케이쓰리아이가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 역시 6일 상장한다.

처음 거래를 시작하는 신규 상장 기업은 일반 주식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다. 상장일 가격제한 역시 시초가의 ±30%가 아닌 공모가의 60~400% 구간으로 적용된다. 수요가 몰리면 ‘따따블’도 가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모가 대비 4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연초 이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41개사(스팩 제외)의 경우 이날 평균 13.78%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새내기 기업인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 산일전기 역시 모두 11~12% 가량 내리며 코스피 대비 큰 낙폭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 투심이 급격히 악화되면 수요예측이 청약을 진행하는 종목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하거나 코앞에 둔 기업들은 주관사단에서도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준비 기업에도 영향 미칠까…“중장기 전망, 예단은 금물”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하는 만큼 중장기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이날 낙폭이 역대 다섯 번째 규모인 만큼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상장 계획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정되었거나 계획 중인 기업은 5개사 가량이다. 청약을 앞둔 전진건설로봇과 예심을 이미 청구한 더본코리아, 케이뱅크 등은 일정이 구체화된 편이다. 이외에도 MNC솔루션, 에이스엔지니어링 등이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다만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달러 환율 등 다른 거시 지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IB 실무진 역시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증권사 IPO 실무진은 “현재 심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예심 과정 중에 잇는 기업이라면 ᄍᆞᆲ으면 1개월, 길게는 수개월 이후 상장하기 때문에 당장 고민에 들어가진 않는다”라며 “1~2개월 뒤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본부장은 “당장 의견을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갑작스런 지수 하락이 충격을 줬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도 가능성도 커지고 있고 과거와 달리 연준이 통화정책 수단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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