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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 출자 프리패스, VC 우수운용사]AUM 보다 업력? 21세기 설립 하우스 첫 주인공은⑦'전통 강호' 우리벤처·LB인베·인터베스트·스틱 '선점'…평균 25년 소요, 스케일업 마중물

이영아 기자공개 2024-08-12 08:45:57

[편집자주]

국민연금공단(NPS)이 출자한 펀드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한 벤처캐피탈(VC)은 ‘우수운용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높은 허들(IRR 12%)’을 넘어 실력을 입증하면 경쟁없이 큰 손인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정시출자에 비해 큰 금액을 출자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출자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는 만큼 의미가 상당하다.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가 국내 VC 펀드 대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더벨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의 의미를 짚어보고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VC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10곳은 모두 20세기에 설립된 벤처캐피탈(VC)로 나타났다. 이중 6곳은 업력 25년 이상 '1세대 VC'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설립된 하우스 가운데는 아직까지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한 곳이 없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운용자산(AUM)보다 업력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AUM 1조 이상 하우스 18곳 중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갖춘 곳은 7곳에 불과하다. 노하우가 풍부한 '전통강호'에게도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타이틀은 빛나는 영예이자 만만치 않은 과제이다. 오랜 업력을 통해 펀드 운용 성과와 운용 조직 및 인력, 전략, 위험관리체계 등을 축적했음에도 국민연금의 깐깐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업력이 오래된 전통의 강호 가운데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하우스가 많은 배경이다. 특히 우리벤처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틱벤처스(분사 이전 스틱인베스트먼트 기준)는 모두 2000년 이전에 설립됐다. 그만큼 오래된 업력을 자랑한다. 이들은 국민연금 수시출자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경쟁입찰 거쳐 펀드 결성, 최소 10~15년 이상 소요…수익률 허들도 통과해야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한 10곳의 VC는 모두 2001년 이전인 20세기에 설립됐다. 업력 25년 이상 1세대 VC는 무려 6곳에 달한다. 전체 60% 비중이다.

1세대 VC 가운데서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한 곳은 △우리벤처파트너스(1981년) △한국투자파트너스(1986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988년) △LB인베스트먼트(1996년) △인터베스트(1999년) △스틱벤처스(1999년) 등이다. 모두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곳들이다.

스틱벤처스의 경우 전신 '스틱IT벤처투자' 시절 결성된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2011년)'가 계기가 돼 우수운용사로 선정됐다. 1999년 설립된 스틱IT벤처투자는 사모펀드(PEF) 비중이 늘어나면서 2007년 사명을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부문 인적분할을 통해 스틱벤처스를 설립했다.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에서 20년 가까운 인고의 시간이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력이 긴 하우스가 유리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국민연금 정시출자에 지원해 쟁쟁한 운용사들과 경쟁입찰(콘테스트)을 거쳐야 할뿐더러 청산 트랙레코드(실적)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8년이상 시간이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을 통과해 펀드를 결성하고, 성과를 낸 뒤 청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수시출자 대상에 진입할 수 있다"며 "펀드 운용기간인 8년 이상은 최소 소요되는 것이고, 내부수익률(IRR) 12% 달성은 또 다른 문제이기에 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쟁입찰을 통한 펀드 결성,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이후에도 깐깐한 심사를 통과해야 우수운용사 자격이 부여된다. △운용전략 및 운용프로세스 △위험관리체계 △운용 조직 및 인력 △운용사안정성 △투자의사결정체계 △계약조건 △운용성과 등을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 조직 및 인력의 전문성, 위험관리체계 등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될수록 유리한 항목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우리벤처 41년·인터베스트 23년·LB인베 18년…'인고의 시간' 영예

전통의 강호 하우스는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으로 창사이래 최대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하며 결실을 맺었다. 구체적으로 △우리벤처파트너스(우리2022스케일업펀드·3076억원) △LB인베스트먼트(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 △인터베스트(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3122억원) △스틱벤처스(스틱이노베이션펀드·2570억원)를 결성했다.

업력 25년 이상 국내 1세대 VC도 국민연금의 깐깐한 수시 출자기준을 충족하는데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1세대 VC 6곳의 우수운용사 선정 시기는 △우리벤처파트너스(2022년) △한국투자파트너스(2007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2009년) △LB인베스트먼트(2014년, 2020년) △인터베스트(2022년) △스틱벤처스(2020~2021년 추정)로 집계됐다.

우수운용사 선정까지 소요된 시간은 평균 25년으로 집계됐다. △우리벤처파트너스(41년) △한국투자파트너스(21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21년) △인터베스트(23년) △스틱벤처스(22년) △LB인베스트먼트(18년) 순으로 소요됐다.

국민연금의 수시출자 수혜를 처음으로 입은 하우스가 등장한 것이 2007년(한국투자파트너스)이고, 해당 펀드의 결성은 2000년대 초반이다. 벤처펀드가 일반화되기 이전인 1990년대 이전 트랙레코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운용 경험과 노하우, 트랙레코드를 출중히 쌓아 올린 1세대 VC에도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업임은 자명하다.


가장 업력이 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으로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얻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6곳을 발굴한 성과로 IRR 27%(Gross IRR 32%) 로 청산됐다.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은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휴젤, 오리스헬스(미국), 칼스젠(중국), 노브로커(인도) 등 유니콘을 발굴한 데 이어 우수운용사 선정 영예까지 안겨준 펀드로 기록됐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 07-06 LG투자조합 12호',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 등으로 수시출자 혜택을 받았다. 국민연금 07-06 LG투자조합 12호은 IRR 14% 수준으로 청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은 IRR 12%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베스트는 '한싱하이테크투자조합3호', 스틱벤처스는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로 우수운용사 자격을 얻었다. 두 하우스 모두 IRR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의 경우 IRR 12%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펀드 청산 직전 공개된 목표 수익률이 IRR 12% 수준이었고, 이를 무난하게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전통 강호에 비해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하우스 가운데서도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획득한 곳은 있다. 상대적으로 AUM 규모가 작을지라도 탄탄한 운용 성과, 운용 조직과 인력, 위험관리체계를 갖춘 하우스라면 우수운용사 영예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00년에 설립된 우수운용사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7950억원), SL인베스트먼트(3560억원)가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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