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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 출자 프리패스, VC 우수운용사] 벤처펀드 대형화 1등 공신, 1500억 유치 기록 누가 깰까④3000억 초과 10개펀드 중 7개 우수운용사 '찬스' 활용, 에이티넘·한투파 '공동 타이'

최윤신 기자공개 2024-08-07 08:41:01

[편집자주]

국민연금공단(NPS)이 출자한 펀드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한 벤처캐피탈(VC)은 ‘우수운용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높은 허들(IRR 12%)’을 넘어 실력을 입증하면 경쟁없이 큰 손인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정시출자에 비해 큰 금액을 출자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출자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는 만큼 의미가 상당하다.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가 국내 VC 펀드 대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더벨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의 의미를 짚어보고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VC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됐을 때 갖게되는 메리트는 경쟁 없는 출자기회를 얻는데 그치지 않는다. 다수의 VC는 이전 펀드보다 더 큰 금액의 출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우수운용사의 최대 메리트라고 입을 모은다.

우수한 성과를 거둔 GP에 더 많은 금액을 출자하는 방식은 국내 VC들의 펀드 대형화의 초석이 됐다. 다수의 VC가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제도를 통해 정시출자보다 큰 규모의 앵커 출자를 받고, 출자자 저변을 넓혀 벤처펀드의 대형화에 성공했다. 실제 국내에서 결성된 대형 벤처펀드 10곳 중 7곳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를 통해 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600억 정시출자, 한계 넘으려면 ‘우수운용사’ 필수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로 선정되면 앞선 펀드보다 큰 출자를 요청할 수 있다. 기준이 된 펀드에 출자한 금액의 최대 2.5배, 혹은 국민연금 출자분의 회수액 중 더 큰 금액만큼 출자를 요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VC들은 정시출자보다 큰 금액의 출자를 기대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수년간 일반VC 분야에 펀드마다 500억~600억원, 중소형 VC에는 200억~30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정시 출자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20년부터는 분야 구분 없이 GP들이 300억~600억원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제안하도록 하고 있다.

수시출자를 통하면 600억원 이상의 출자도 가능하다. 만약 정시출자를 통해 300억원을 출자받은 펀드가 우수운용사에 선정된다면 750억원까지 출자를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 출자분의 회수액이 800억원이라면 800억원까지도 가능성이 열려있다.

물론 요청한 만큼의 출자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출자금은 결국 국민연금과의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 국민연금은 전체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수시출자에 일정 금액을 배정하고 해당 재원 내에서 출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 우수운용사에 비하면 벤처펀드에 배정되는 금액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제도는 국내 VC 출자 기관 중 단일 펀드에 가장 큰 금액을 출자받을 수 있는 루트다. 산업은행이 출자사업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VC 출자를 단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VC뿐 아니라 PE가 함께 콘테스트에 참여한다. AUM 수조원대의 PE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콘테스트에서 VC가 선정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형펀드를 운용중인 한 VC 관계자는 “아무리 트랙레코드가 뛰어난 VC라고 하더라도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제도를 통하지 않고선 적시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모으기는 어렵다”며 “우수운용사 제도를 통해 국민연금의 대규모 앵커출자가 확정되면 다른 기관들도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대규모 펀드를 결성하는 게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티넘·한투파, 우수운용사 중첩으로 출자금 1500억까지 키워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제도가 국내 벤처펀드의 대형화의 1등공신이라는 점은 국내에서 결성돼 운용되고 있는 대형 벤처펀드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단적으로 나타난다. 현재 운용중인 벤처펀드 중 약정 총액이 3000억원이 넘는 건 10개인데, 이 중 9개가 국민연금의 출자를 바탕으로 결성된 펀드다.

물론 9곳이 모두 우수운용사 제도를 통한 건 아니다. SBVA가 2019년 결성한 3410억원 규모 그로스엑셀레이션 펀드는 정시출자를 통해 600억원을 출자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020년 결성한 한국투자 바이오 글로벌 펀드는 우수운용사 제도와는 별개로 진행된 ‘섹터펀드’ 수시출자로 1000억원을 출자받았다.

7곳의 펀드는 우수운용사 제도를 통해 만들어졌다. 현존 최대 벤처펀드인 8600억원의 에이티넘성장조합 2023이 대표적이다. 앞서 우수운용사 제도를 통해 만든 에이티넘성장조합 2018이 우수한 성과를 냄에 따라 우수운용사로 선정됐고, 2018 펀드의 출자금(700억원)의 두 배를 초과하는 1500억원을 수시출자 받았다.

마찬가지로 1500억원을 출자받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한국투자 Re-Up II 펀드도 두 차례의 우수운용사 선정을 통해 출자금액을 키운 경우다. 2018년 800억원을 수시출자 받아 결성한 2850억원 규모 한국투자Re-Up 펀드로 우수운용사에 선정돼 두 배에 달하는 1500억원을 출자받았다.

현재로선 우수운용사제도를 통하더라도 단일 벤처펀드에 대해 1500억원 이상을 출자받은 곳은 없다. 다만 현재 수시출자를 받아 운용중인 에이티넘성장조합 2020 등의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 또 다시 우수운용사로 선정된다면 수시출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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