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금융, 대규모 자사주 소각…밸류업 속도 KB금융 1년새 1조 규모…하나금융 전년대비 2배 확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4-08-08 11:24:12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동시에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금융지주들이 잇달아 주주환원을 강화하며 경쟁적으로 '밸류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1년 사이 모두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하며 자사주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금융을 추격하고 있다.KB금융은 자사주 998만주를 소각한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558만주(취득가 3000억원)와 올해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취득가 3200억원)다. 6일 종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 규모다. 소각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은 9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난해 8월 모두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 3200억원 규모의 추가 계획도 발표했다. 그간 매입이 이뤄졌고 8월 14일 동시에 소각된다. 둘을 더하면 모두 6200억원 규모다.
KB금융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7월 말 별개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이제 막 매입을 시작한 단계로 언제 소각이 이뤄질 지는 알 수 없지만 세 건을 더해 모두 1조원에 이른다. KB금융은 경쟁사 대비 주식 발행물량이 많지 않음에도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에 조기 마무리했는데 이번에 모두 소각한다. 주식 수로는 511만주 규모다.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들과 비교해 자사주 활용이 상대적으로 늦었으나 늦은 만큼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4월 1500억원을 소각하며 첫발을 뗐고 지난해 역시 1500억원 규모를 추가 소각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매입·소각 규모를 2배 키우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반기에 종합적인 밸류업 계획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만큼 올해 추가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주요 금융그룹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상태에선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 주가 부양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5억900만주인 주식 수를 2027년 말까지 4억5000만주로 줄일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되는 금액만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실적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은행주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52%에 이른다. 하나금융 역시 올들어서만 38% 주가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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