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캐시카우 포커스]웹젠, '유럽 효자' 다시 성장 기지개'메틴2' 매출 반등세, 튀르키예에서 인기…앞으로는 '뮤모나크2' 차례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09 14:52:31
[편집자주]
게임은 수명이 길지 않은 콘텐츠다. 치열한 경쟁이 숙명인 탓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경쟁작들이 쏟아진다. 같은 장르, 비슷한 콘셉트 게임도 수두룩하다. 정부 규제 같은 외부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게임으로 먹고사는 게임사는 늘 불안을 안고 산다. 오직 든든한 캐시카우만이 생존으로 가는 길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이 '유럽 효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0년 전에 출시된 게임 <메틴2>가 유럽에서 역주행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던 게임이 낯선 유럽에서 20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성장의 숨은 공신 <메틴> 시리즈
웹젠은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상반기 매출은 1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852억원)와 비교해 2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7% 늘어났다. 2020년부터 3년간 이어지던 역성장 고리를 끊어내는 모습이다.
상반기 성장 일등공신은 단연 대표작 <뮤> 시리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이 242억원(47%) 늘어났다. 상반기 매출에서 이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9%(758억원)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출시했던 모바일게임 <뮤 모나크> 흥행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숨은 공신도 존재한다. 바로 <메틴> 시리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매출이 55억원(81%) 증가했다. 그간 웹젠에서 <뮤> 시리즈 다음가는 작품은
◇튀르키예에서 매출 반등세 맞이
<메틴> 시리즈는 국내 1세대 게임사 '이미르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작품이다. 2000년 <메틴1>을 출시했고 2004년 <메틴2>를 내놓았다. 두 게임은 모두 MMORPG 장르 PC게임이다. 2011년 웹젠이 이미르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하면서 <메틴> 시리즈는 웹젠 게임으로 거듭났다.
현재 <메틴> 시리즈 실적 대부분은 <메틴2>가 책임지고 있다. <메틴1>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매출은 사실상 전무하다. 반면 <메틴2>는 국내에서는 서비스 종료했지만 해외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에서 인기가 상당하다. 동양적 세계관과 시원시원한 타격감이 현지인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다.
최근 <메틴2> 연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151억원)부터 2022년(114억원)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186억원)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세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장수 게임이 보여주는 저력이다.
◇앞으로는 <뮤 모나크2>가 실적 책임
<메틴2>의 유럽 선전은 웹젠 실적 유지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메틴2>와 달리
그만큼 웹젠은 <메틴2>가 노익장을 과시하는 동안 신작으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은 모바일게임 <뮤 모나크2>다. 지난해 하반기 흥행했던 <뮤 모나크> 후속작이다. 지난달부터 사전 예약을 접수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 출시가 점쳐진다.
<뮤 모나크2>는 원작과 비교해 수익성보다 게임성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원작은 이용자 간의 경쟁을 부추겨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뮤 모나크2>는 이용자의 경쟁 스트레스를 최소화했고 나아가 MMORPG 장르 본연의 캐릭터 육성 재미를 한층 더했다는 설명이다.
웹젠 관계자는 "<뮤 모나크2>는 스테디셀러 지식재산권(IP)이 오랜 기간 확보해 온 팬층에서 경쟁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층이 주타겟"이라면서 "세분화된 유저층을 위해 기획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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