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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메타버스 접은 두나무, 롱런 서비스 '고심'신사업 정리·발굴 동시에…다음 타자 '스타트업 플랫폼' 전망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8-14 07:27:0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업을 물색하는 두나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1년 말 업비트NFT, 메타버스 세컨블록 등을 출시했지만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세컨블록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메타버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결국 3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렇다고 신규 아이템 발굴을 중단할 수는 없다. 매출 95%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상자산 장세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리스크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업계서는 두나무의 차기 신사업으로 스타트업 종합 플랫폼을 꼽고 있다. 메타버스처럼 테마를 타지 않으며 롱런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다만 두나무는 사업 검토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2B 매출 목표했지만…메타버스 수요 급감에 결국 종료

두나무는 최근 세컨블록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출시했던 세컨블록은 자회사가 아닌 두나무 본사 차원에서 추진한 마지막 신사업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두나무도 이를 공략하기 위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놨다. 2D 기반으로 옛 싸이월드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었지만 B2C에 집중하던 3D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B2B를 위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다.

2D 그래픽을 선택한 것도 B2B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그래픽 대신 최대 6만명까지 동시접속 가능 인원수 확대를 선택했다. 비대면 환경에서 콘서트, 전시회, 강의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여타 3D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은 한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만 수용 가능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관심도 함께 떨어졌다. B2B 수요도 전무했다. 두나무는 이 플랫폼을 '세컨포레스트' 등 자체 ESG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데 그쳤다.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자가 나무를 심으면 실제 재해 지역에 나무 묘목을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세컨블록 서비스 종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서비스 운영에 고려하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편의"라며 "서비스 존속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수요가 감소하면서 달라진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변화에 대응하고자 세컨블록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컨블록 이미지

◇파이프라인 확장 성공시킬 차기 신사업은

메타버스 사업에서 쓴맛을 본 두나무는 장수할 수 있는 아이템을 모색하고 있다. 밑 작업으로 수익성이 낮거나 결이 맞지 않는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e스포츠 레이싱 대회를 주최하는 오토매닉스의 지분 85.71%를 전량 매각했다. 이런 기조 속에서 당장은 신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낮다.

두나무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업비트, 증권플러스 , 증권플러스비상장 등 기존 서비스 운영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출 파이프라인 확장이라는 숙원을 두고 내부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업비트로 대표되는 '거래 플랫폼' 매출이 전체 99%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장세에 따라 실적이 휘청이고 있어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고 있다.

물망에 오른 건 '스타트업 종합 생태계 플랫폼'이다. 현재 자회사인 코드박스가 '주주'라는 스타트업 주주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스톡옵션 관리, 주주총회·이사회 준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두나무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 숲'을 운영하는 마크앤컴퍼니 지분도 8.8%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크지 않지만 이사회 임원 한자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전략적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 플랫폼은 두나무가 직접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거래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연결된다. 스타트업 투자유치, 스톡옵션 발행, 임직원 스톡옵션 매매 등이 연결되는 구조다. 아직은 모두 별도의 서비스로 운영 중이지만 업계서는 추후 협력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영민 두나무 증권플러스비상장 사업 총괄이 코드박스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마크앤컴퍼니를 인수할 당시에도 비상장 시너지를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구체적인 협업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성장세를 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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