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주력품목 '밸류체인 확보' 빛나는 수익개선 효과 '로수듀오' 자체 생산·마케팅까지 일원화, 흑자전환 달성…'순이익' 전환 기대감
이기욱 기자공개 2024-08-19 10:00:5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제약이 HLB그룹 체제 아래 첫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말 생산은 물론 판매까지 전 밸류체인 권리를 확보한 핵심 상품 '로수듀오'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 확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자체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었다. 신사업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비용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어 향후 HLB제약의 수익 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기준 '최대매출', 순손실은 단 '11억' 전년비 대폭 축소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LB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692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2.4% 늘었지만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년도 같은기간 79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순손실 규모는 170억원에서 크게 줄였다. 이 기조대로라면 HLB그룹 체제로 편입된 후 첫 연간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HLB제약은 2020년 10월 HLB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순손실을 나타냈다. 2019년 5억원 순이익에서 2020년 748억원 순손실로 전환했고 이듬해 역시 13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118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194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지난해 출시한 건기식 브랜드 '콴첼'의 시장 초기 정착 비용 등으로 영업적자 폭이 커진데 따라 순손실도 덩달아 불어났다.
올해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적 개선 분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상반기 여전히 순손실 구간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파생상품평가손실(17억원)과 사채상환손실(7억원) 등 금융비용이 늘어나지만 않았더라면 순이익으로 돌아섰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는 다시 말해 영업적으로만 봤을 땐 충분히 이익구간으로 돌아섰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로수듀오 전체 권리 인수…순환기 제품 매출 '껑충'
매출의 경우 성장폭이 크지는 않지만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HLB그룹 인수 이후 매년 증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올들어서는 특히 '로수듀오'가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로수듀오는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복합 개량신약이다. 2021년 기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고지혈증 시장을 겨냥한 상품으로 HLB제약의 핵심 수익원이다.
HLB제약은 지난해 11월 시어스제약으로부터 로수듀오 생산 및 판매 등 전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자체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고 이는 시장 경쟁력 강화, 공격적 영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HLB제약의 품목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ETC(전문의약품) 매출이 52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350억원 대비 49.9%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상품 매출로 분류됐던 로수듀오가 자체 생산으로 변경된 이후 ETC 매출로 전환됐다. 반대로 상품 매출은 219억원에서 76억원으로 65.4% 감소했다.
제품별 세부 구분에서도 고지혈증 치료제가 속해있는 순환기 관련 제품의 매출이 가장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66%에서 25.93%로 15.27%포인트 확대됐다.
HLB제약 관계자는 "'자제 제품으로의 전환'이라는 전략을 통해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는 사업을 늘려 나가는 중"이라며 "전문의약품 영업에 집중한 결과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탁 사업 고마진 위주로 재편 중…건기식 브랜드 마케팅 비용효율화
HLB제약의 이 같은 전략은 결과적으로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외부상품보다는 '자체제품'을 늘려나가는 게 핵심이다. 이는 곧 매출 확대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자체적으로 생산부터 판매, 마케팅에 이르는 전과정을 모두 수행하기 때문에 원가 구조가 점차 개선되는 중이다.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늘어났음에도 매출원가는 오히려 253억원에서 251억원으로 0.8%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전략 덕분으로 읽힌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37.4%에서 36.2%로 1.2%포인트 개선됐다.
HLB제약은 제품 판매 부문뿐만 아니라 전 영역에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매출을 늘렸던 수탁 사업 역시 올해는 외형성장 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수정했다.
올해 상반기 HLB제약의 수탁 매출은 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6억원) 대비 20.9% 줄어들었다. 2022년 51억원에서 155억원으로 늘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해 건기식 브랜드 '콴첼' 론칭 과정에서 확대됐던 마케팅 비용도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비 및 관리비는 4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02억원) 대비 15.2% 줄어들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각각 전년 대비 11.6%, 14.5%씩 늘어났지만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등 마케팅 관련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광고선전비는 92억원에서 23억원으로 75% 줄었고 지급수수료도 357억원에서 341억원으로 4.4% 감소했다.
HLB제약 관계자는 "수탁 사업의 경우 이익이 크게 나지 않는 저마진 상품을 정리하고 고마진 제품들로 라인업을 새롭게 꾸리는 중"이라며 "일시적으로 관련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기식 브랜드 론칭 초기 수수료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홈쇼핑 등 타 플랫폼을 많이 활용했다"며 "시장 정착 후 올해부터는 자사 쇼핑몰을 이용한 마케팅을 주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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