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 HLB제약 CB 인수로 상장사 투자 재개 동물헬스케어 사업 확장 염두…조용준 대표 HLB파워 인수 인연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2-08-11 08:20:5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1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이후 오픈이노베이션 기조를 토대로 비상장 바이오벤처 중심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려온 동구바이오제약이 상장사 투자를 재개했다. 지난해 초 간접투자 방식으로 메드팩토에 10억원을 출자하며 첫발을 뗐는데 이번엔 HLB제약에서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 중 일부를 인수하며 직접 투자에 나섰다.HLB제약은 9일 장 마감 이후 총 2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나미어메자닌투자조합1호가 54억원, 시렌느신기술조합제181호가 50억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중외홀딩스(10억 원), 배우 소지섭 씨(5억 원) 등의 개인 투자자들도 CB 인수에 나섰다. 중외홀딩스는 JW그룹과는 별개의 법인이다. 소지섭 씨는 2010년대 초부터 HLB에 투자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중소형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이 5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끈다. 이는 동구바이오제약의 두 번째 상장사 투자로 직접 자기자본을 상장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투자조합에 자금을 출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으로 항암신약을 개발 바이오벤처 메드팩토에 10억원을 투자한 것이 첫 번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사업 확장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동안 투자 포트폴리오는 기업공개(IPO) 이전인 비상장 바이오텍에 초점을 맞춰 꾸려 왔다. 메드팩토 이후에도 다시금 퇴생성 뇌질환 R&D 바이오텍 밸티드(Valted Seq, Inc.), 건기식 업체 셀파마, 티에스셀메디 등 비상장 바이오텍 투자를 이어갔다.
동구바이오제약에선 이번 HLB제약의 CB를 인수한 이유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동구바이오제약의 이번 투자를 신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와 비뇨기 질환 전문의약품 위주로 1000억원 후반의 매출을 내는 중소형 제약사다. 회사는 최근 내과 및 만성질환, 동물의약품 쪽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작년 동물의약품 전문업체 씨티씨바이오, 동물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노트에 잇달아 투자하기도 했다. HLB제약은 추후 그룹에서 추진하는 동물 헬스케어 사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오너인 조용준 대표와 HLB그룹이 작년 6월 HLB파워 인수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것도 이번 투자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시 조 대표가 최대주주(60%)인 티에스제1호조합과 티에스바이오는 기존 HLB파워 최대주주인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9.62%를 총 263억원에 인수했다.
발전설비, 댐퍼, 버스웨이 중심으로 사업을 하던 HLB그룹 관계사 HLB파워는 이후 티엑스넥스젠(TS NEXGEN)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원전사업에서 가능성을 모색 중인데 추후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LB제약 관계자는 "그룹에서 각 계열사 시너지를 중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그룹 차원의 동물의약품 사업 확장에 나설 것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로드맵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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