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인선]관건은 노동진 중앙회장의 의중⑥강해진 중앙회장 인선 영향력…행장 선임 카드 활용 여부에 주목
이재용 기자공개 2024-08-20 12:38:30
[편집자주]
Sh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선출 작업에 돌입한다. 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 권한을 쥔 은행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선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강신숙 수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신경분리 이후 수협은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수협은행장 선임 절차와 특성, 강 행장의 지난 성과 및 변수 등을 통해 인선 향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장 인선의 관건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사진)의 의중이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상하 관계인 수협은행에는 중앙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정부와의 조율이 필요하지만 공적자금 조기 상환으로 이전처럼 정부가 개입할 명분은 크지 않다.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임기 간 보여준 능력과 성과에도 연임 전망이 불투명한 이유다. 강 행장은 임준택 전 중앙회장이 선임한 인물이다. 다음 행장 인선은 노 회장 임기 막바지에야 돌아오다 보니 이번에 코드가 맞는 인물로 교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깨진 관행, 달라진 기류…정부 개입 명분도 줄어
수협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행추위 1차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은행장 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첫 상견례 자리였던 행추위 1차 회의에서부터 이전 행장 인선과는 다른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행추위원장으로 중앙회 추천 위원인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이 선출됐는데 이는 그간 행추위 관행을 깬 결정이다. 관행대로라면 최연장자인 남봉현 수협은행 사외이사가 선출돼야 했다.
행추위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이번 인선 향방의 단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부처와 중앙회 간 대리전 성격을 띠며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졌던 앞선 인선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행추위 구성 단계부터 공적자금 굴레가 없는 인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7년에야 매듭이 지어지는 국채 매입 방식으로 잔여 공적자금을 상환했다지만 이전처럼 정부 부처가 개입할 명분은 줄었다.
정부의 명분이 줄어든 만큼 행장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행추위 결정에 중앙회장 의중이 적극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행추위 구성은 우군인 해수부 측 위원 남봉현 사외이사를 포함해 중앙회 우세 구도를 띤다.
행추위는 모두 5명으로 정부 부처가 추천한 인물 3명(수협은행 사외이사)과 중앙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됐다. 행추위원은 오규택(기재부), 이석호(금융위), 남봉현(해수부), 한용선(제주어류양식수협), 김대경(울진후포수협) 등이다.
◇노동진 회장, 전임자 인사 교체 카드 쓸까
강 행장이 뛰어난 성과를 냈어도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건 당락이 사실상 중앙회장 의중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간 은행장들은 성과와 무관하게 연임에 실패했다. 김진균 전 행장의 경우 공적자금 상환 업적을 이뤘지만 회장 지지를 받지 못해 단임했다.
노 회장은 아직 강 행장의 연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강 행장은 노 회장의 전임인 임준택 중앙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물이다. 통상 전임자의 인사를 요직에 재기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노 회장의 임기 동안 은행장 선임 카드가 이번을 포함해 단 두 번뿐이라는 점도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노 회장의 임기는 2027년까지로 이번을 제외하면 임기 막바지에 다다른 2026년에야 행장 인선이 돌아온다.
이렇다 보니 수협 안팎에선 노 회장이 이번 인선에서 더욱 관계가 밀접한 인사를 기용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를 통해 분리된 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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